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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사라지는 은행 영업점 대안으로 ‘이색 점포’ 뜬다상반기에만 150여개 점포 통폐합
고령층 특화 이동점포·지점 운영
운영시간 늘린 영업점도 선보여
김성민 기자  |  smkim@fi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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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6.23  15: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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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니어 고객이 큰 글씨와 쉬운 말을 적용하는 ATM 기기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올해도 은행들의 영업점 폐쇄가 계속되고 있다. 상반기에만 150여개의 영업점을 통폐합한데 이어 이어 3분기에도 50여개의 점포를 추가로 없앤다는 계획이다. 급격한 영업점 축소로 금융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은행들은 기존 점포에 새로운 운영방법을 도입하며 고객 불편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편집자주]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만 146개의 영업점을 폐쇄했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이 50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우리은행 41개, KB국민은행 38개, 하나은행 17개 순이었다.

3분기에도 50여개의 영업점 통폐합이 예고된 상황이다. KB국민은행은 내달 8일 KT점, 갈산점, 갤러리아팰리스점, 군포당동점 등 21개점을 폐쇄하고 인근 점포로 통합해 운영한다. 8월에도 서영참점, 청담PB센터를 통폐합해 올해 3분기에만 23개 점포 문을 닫는다.

신한은행도 다음달 서울시 강남구 강남중앙지점, 송파구 롯데월드지점 등 20개의 영업점과 출장소를 통폐합할 예정이며, 우리은행은 양천구 목동남지점, 도봉구 방학동지점 등 25곳을 통폐합한다. 금융권에서는 이같은 속도라면 올해 200여개 이상의 점포가 문을 닫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들의 점포 폐쇄는 디지털화 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난 2018년 이후부터 매년 계속 반복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비대면 금융거래가 증가하면서 은행들의 영업점 폐쇄 속도가 더 빨라졌다.

4대 시중은행은 지난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12개, 38개의 영업점을 폐쇄했지만 지난 2020년에는 222개, 지난해에는 224개로 급증했다.

영업점 폐쇄 속도가 빨라지면서 고령층 등 디지털 금융 취약계층을 비롯한 금융 소비자들의 불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점포 폐쇄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령층을 위한 이동점포, 평일 저녁 문을 여는 특화점포, 공동점포 등 다양한 대안점포를 마련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 KB국민은행이 운영하는 이동식 ‘KB 시니어 라운지’ <사진=KB국민은행>

어르신 위한 이동점포·지점 운영

KB국민은행은 급속한 디지털화에 따른 고령층의 금융 소외를 해결하고자 서울시 내에 고령인구가 많은 5개 자치구의 어르신 복지센터와 협력해 다음달 중 ‘KB 시니어 라운지’를 개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KB 시니어 라운지’는 중랑구, 은평구, 노원구, 강동구, 강서구 등 5개 자치구의 어르신 복지센터를 방문해 주 1회 정해진 요일마다 대형 밴을 통해 순환 운영되는 이동점포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이며 ‘KB 시니어 라운지’ 전담직원을 배치해 현금 및 수표 입출금, 통장 재발행, 연금수령 등 고령층 고객이 주로 이용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KB 시니어 라운지’를 통해 고령층 고객이 자주 방문하는 복지센터에서 편리하게 은행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해 금융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KB 시니어 라운지’를 운영하는 복지센터와 협력해 고령층 고객 대상 금융사기 및 보이스피싱 예방 등 금융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 시니어 라운지 운영은 고령층 고객의 금융 소외에 대한 실질적 대안이 될 것이다”며 “이번 5개 복지센터를 시작으로 향후 수요에 따라 확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12월 신림동지점에 시니어 고객을 위한 ‘디지털맞춤영업점’을 오픈했다. 시니어 고객이 주로 방문하는 영업점 특성에 맞춰 업무목적에 따라 컬러 유도선을 설치하고 ATM이 복잡하다는 의견을 반영해 ‘시니어 디지털 맞춤 화면’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해당 지점에서는 ATM 화면을 시니어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돈 넣기, 돈 찾기, 돈 보내기와 같은 쉬운 용어를 사용하고, 이용 빈도가 높은 4개의 메뉴만 메인 화면에 배치해 화면을 간결하게 구성했다.

퇴근후·토요일에 문 여는 특화지점

KB국민은행은 현재 전국 72개 지점에 ‘9To6 Bank’를 적용했다. ‘9To6 Bank’는 오후 4시까지인 영업점 운영시간을 오후 6시까지 연장 운영하는 형태의 특화지점이다.

‘9To6 Bank’ 직원은 오전조와 오후조로 구성돼 오전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오후조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한다. 이에 따라 직장인, 자영업자 등 기존 영업시간 중 방문이 어려웠던 고객도 금융상담을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9To6 Bank’를 통해 고객 편의성 제고뿐만 아니라 유연한 근무 환경을 조성해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 또한 높일 계획이다. 오전 시간을 활용해 아이들을 등원시키는 워킹맘, 자기개발을 원하는 직원 등 본인의 라이프 사이클을 고려해 원하는 근무시간에 일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넓혔다.

신한은행도 지난 15일부터 일부 지점에서 평일(9 to 8) 저녁과 토요일(9 to 5)까지 금융상담 및 은행 업무가 가능한 ‘신한 이브닝플러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브닝플러스’는 오후 4시까지는 대면창구와 디지털라운지로 동시 운영되며 그 이후부터 오후 8시까지는 디지털라운지 디지털데스크 창구를 통해 은행 업무가 가능하다.

‘토요일플러스’는 기존 디지털라운지 점포를 활용해 평일 영업시간외에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영업일을 확대했다.

디지털라운지에서는 디지털데스크를 통해 예적금 신규, 신용·전세대출 상담 및 신청, 제신고 업무 등의 대부분의 개인금융업무가 가능하며 향후 대면창구와 동일한 수준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브닝플러스’는 여의도중앙점과 강남중앙점 2개점의 운영을 15일부터 시작해 8월말엔 가산디지털점을 추가하고, ‘토요일플러스’는 18일 우장산역점을 시작으로 7월 2일엔 서울대입구역을 추가할 계획이다.

   
▲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위치한 은행권 최초 공동점포. <사진=하나은행>

‘한 지붕 두 은행’ 공동점포 등장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 4월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은행권 최초로 동일 공간에 두 개의 은행이 운영되는 ‘공동점포’를 개점했다.

공동점포가 개설되는 용인 수지구 신봉동 지역은 하나은행 수지신봉지점이 지난해 9월 13일 영업을 종료한데 이어 우리은행 신봉지점도 같은해 12월 30일 영업이 종료된 지역으로, 양행은 공동점포를 운영하는 최적의 지역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

양행은 작년 폐점된 우리은행 신봉지점 내 50여평 규모의 영업공간을 절반씩 사용하며 입출금, 각종 제신고, 전자금융, 공과금 수납업무 등 고령층 손님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창구 업무를 각각 취급할 예정이다.

다만 고령층 등 디지털금융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만큼 소액 입출금, 제신고 등 단순 수신업무 위주로 운영될 예정이다.

하나, 우리은행 직원 각 2명씩 총 4명이 근무하며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향후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영업점을 유지하는데 인건비와 임대료 등 상당한 비용이 드는데, 최근 디지털 전환으로 그동안 영업점을 방문해야만 처리가 가능했던 업무들을 인터넷·모바일 뱅킹 등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은행 창구를 찾는 발길이 줄어들자 영업점 축소가 더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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