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래 동기간 최다 물량 공급... 비규제 영향 커

<자료=더 피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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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지방 중소도시의 올해 3분기 분양 물량이 5년래 최대치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분양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데 반해 대부분이 비규제 지역인 지방 중소도시가 반사효과를 누리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7월~9월 지방 중소도시에 2만 8030가구가 일반분양 될 계획이다. 동일 분기만 놓고 비교했을 때 최근 5년 중 가장 많은 물량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충남이 8785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 경북 4072가구, 충북 3864가구, 전남 3159가구, 경남 3016가구, 전북 2443가구, 강원 2188가구, 제주 503가구 순이다. 

공급 물량 확대에도 청약 열기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지방 중소도시 1순위 청약 마감률은 54%(61곳 중 33곳)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방 광역시(36.4%)를 웃도는 수준이다. 대표적으로 ‘포항자이디오션(124.0대 1)’, ‘엘리프 세종 6-3M4(164.0대 1)’ 등은 세 자릿수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지방 중소도시 아파트의 가격 오름세 또한 눈에 띈다.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기타지방(8개도)의 아파트 매맷값은 0.79% 올랐다. 같은 기간 수도권(-0.23%), 지방광역시(-0.38%)은 하락세를 보였다. 

지방 중소도시의 분양 시장 인기 관련 업계에선 이들 지역 대부분이 비규제지역으로 만 19세 이상에 청약 통장 가입 기간이 6개월 이상이면 세대원 및 유주택자도 1순위 청약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비규제 지역은 기존 주택 당첨 이력과 관계없이도 청약이 가능하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도 최대 70%까지 적용돼 자금 부담도 적다.

분양권 전매도 수도권과는 달리 비규제 지역은 계약 후 곧바로 가능해 대형 건설사에서도 입지나 개발 호재 등을 갖춘 지역 중심 브랜드 단지 공급을 서두르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시장 조정기에도 불구하고 지방 중소도시는 수도권, 지방광역시보다 청약 및 대출에서 부담이 적은 만큼 내집마련 실수요자는 물론 외지인 투자자들까지 몰리며 훈풍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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