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방송사업자 재산 주요현황 발표
롯데홈쇼핑, 12개 홈쇼핑사 중 매출 1위
SK스토아는 3년 연속 T커머스업계 1위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롯데홈쇼핑이 현대홈쇼핑을 제치고 지난해 홈쇼핑업계 방송매출 1위에 올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4일 발표한 ‘2021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자료에서 국내 12개 TV홈쇼핑·데이터홈쇼핑(T커머스)업체들의 지난해 방송매출이 3조820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85억원(0.2%) 증가한 실적이다.

TV홈쇼핑업체들의 방송매출은 2020년 대비 771억원(2.5%) 감소한 3조171억원이며 데이터홈쇼핑사들의 매출은 855억원(11.9%) 증가한 8032억원으로 조사됐다.

다만 12개사의 영업이익은 8703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14일 발표한 ‘2021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자료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방송매출 6437억원으로 기존 1위 업체였던 현대홈쇼핑을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사진은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왼쪽)가 지난달 24일 창립 21주년을 맞아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롯데홈쇼핑 본사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간식을 전달하는 모습. <사진=롯데홈쇼핑>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14일 발표한 ‘2021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자료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방송매출 6437억원으로 기존 1위 업체였던 현대홈쇼핑을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사진은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왼쪽)가 지난달 24일 창립 21주년을 맞아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롯데홈쇼핑 본사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간식을 전달하는 모습. <사진=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제치고 1위 올라

지난해 방송매출 1위는 롯데홈쇼핑이 차지했다. 롯데홈쇼핑의 지난해 방송매출은 6437억원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방송매출이 전년 대비 3.3% 증가하면서 기존 1위 업체였던 현대홈쇼핑을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현대홈쇼핑은 2020년 만해도 방송매출 6566억원으로 업계 1위 자리를 지켰으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4% 감소한 6407억원에 그치면서 선두 자리를 내줬다.

롯데홈쇼핑의 선전은 초대형 쇼핑 행사인 ‘광클절’과 식품의 판매량 급증 덕분으로 분석된다.

롯데홈쇼핑이 지난해 10월 개최한 대한민국 광클절 행사는 주문건수가 200만건을 돌파했다.

롯데홈쇼핑은 110억원의 쇼핑지원금과 5000억원 규모의 할인 상품을 풀고 가상 모델 루시를 홍보모델로 앞세워 광클절 행사를 시작했으며 패션과 뷰티, 여행 상품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0% 이상 신장했다.

지난해 전체로 보면 식품과 패션 상품 주문량이 각각 200%, 93% 늘어나며 증가율 1·2위를 차지했다. 또 히트상품 상위 10개의 절반 이상을 패션 브랜드가 차지했고 골프와 캠핑 등 레저 수요가 반영돼 레포츠 브랜드도 최초로 순위권에 진입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TV홈쇼핑에서는 중장년층을 공략하고 모바일에서는 젊은 세대를 노리는 투 트랙 전략이 효과를 본 것 같다”며 “광클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소비 증가 효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의 인기 상품은 패션 브랜드가 휩쓸었다. 이상봉에디션(1위)과 라씨엔토(2위), 제이바이(3위), 안나수이(4위), USPA(6위), 고비(9위) 등 패션 브랜드가 상위 10개 중 여섯 자리를 점령했다.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과 손잡고 현대홈쇼핑 단독으로 선보이고 있는 브랜드 이상봉에디션이 76만개가 판매되며 베스트 브랜드 1위에 올랐다.

현대홈쇼핑의 PB브랜드 라씨엔토는 2위를 차지했다. 통상적인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 상품을 1개만 단독 구성해 판매하는 고급화 전략이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으면서 판매량(62만개)이 2020년보다 1.5배 가량 늘었다.

임태윤 현대홈쇼핑 영업전략담당(상무)은 “패션 상품 판매량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며 “앞으로 특화 상품을 공개해 홈쇼핑 유행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에 이어 방송매출 3위를 기록한 곳은 CJ온스타일이다. CJ온스타일의 지난해 방송매출은 560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 감소했다. 이로 인해 CJ온스타일의 순위는 2020년 2위에서 지난해 3위로 내려앉았다.

이어 GS샵(4671억원), NS홈쇼핑(3616억원) 홈앤쇼핑(1958억원), 공영홈쇼핑(1477억원)이 각각 4~7위를 치자했다.

<자료=방송통신위원회>
<자료=방송통신위원회>

SK스토아, 3년 연속 데이터홈쇼핑업계 1위

데이터홈쇼핑업계 방송매출 1위는 SK스토아다. SK스토아의 지난해 방송매출은 전년 대비 4.4% 증가한 2063억원이다.

SK스토아는 이로써 2019년 이후 3년 연속 데이터홈쇼핑업계 방송매출 1위에 올랐고 지난해 총 상품 판매액(GMV) 1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2018년 이후 연평균 48%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SK스토아는 지난해 6월 국내 최대 수준의 LED 스크린 미디어 월을 설치하고 업계 처음으로 실시간 렌더링 그래픽 프로그램을 도입해 고객들에게 보다 실감나는 영상으로 몰입감 높은 판매방송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당시 김판수 SK스토아 커머스1그룹장은 “고객들에게 보다 몰입감 높은 영상,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선사할 수 있게 됐다”며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확장현실(XR) 스튜디오로 고객들에게 다채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며 업계를 선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데이터홈쇼핑업걔 방송매출 2위는 KT알파쇼핑이다. KT알파쇼핑의 지난해 방송매출은 전년 대비 17.1% 급증한 2039억원으로 SK스토아를 24억원 차이로 바짝 따라붙었다.

KT알파쇼핑은 옛 KTH와 KT엠하우스가 지난해 7월 합병해 탄생한 KT알파가 운영하는 데이터홈쇼핑으로 이번달부터는 채널명도 기존 K쇼핑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바꿨다.

3~5위는 신세계라이브쇼핑(1606억원), 쇼핑엔티(1343억원), W쇼핑(982억원) 순이다.

이중 W쇼핑은 지난해 방송매출이 전년 대비 26.5% 급증하며 12개 일반홈쇼핑·데이터홈쇼핑 회사 중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한편 홈쇼핑업체들이 지난해 유료방송사업자에 지출한 송출수수료는 전년 대비 2195억원(10.8%) 증가한 2조2490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방송매출 대비 58.9%에 달하는 규모다.

홈쇼핑업체들은 IPTV에 1조3243억원을 냈고 SO에는 7470억원을 지급했다, 위성방송에는 1777억원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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