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 ‘OLED·QD디스플레이’ 집중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2'에서 선보인 QD디스플레이 전시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2'에서 선보인 QD디스플레이 전시 <사진=삼성디스플레이>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접는다. 올해까지 유지하기로 했던 계획과 달리 6개월가량 철수 시점을 앞당겼다. 향후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QD(퀀텀닷) 디스플레이에 집중할 것으로 점쳐진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다음 달 TV용 대형 LCD를 생산하는 충남 아산캠퍼스 L8-2 라인 가동을 중단한다. L8-2는 유일하게 남은 LCD 생산라인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한국과 중국에 보유 중이던 LCD 생산라인들은 이미 가동을 멈췄거나 매각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은 BOE 등 중국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LCD 사업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자 2020년 말 LCD 사업 중단을 고려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TV 수요가 늘고 LCD 패널 가격이 상승하자 중단 시기를 잠정 연기했다.  

전격적인 LCD 생산 중단 결정은 패널 가격이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237달러였던 TV용 55인치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은 지난해 말 127달러까지 떨어졌다. 올해도 하락세가 이어졌고 5월에는 112달러까지 하락했다. 이 같은 추세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LCD 사업 철수의 공백은 중소형 OLED 패널과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퀀텀닷(QD) 디스플레이’가 차지할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미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패널 생산을 종료한 아산캠퍼스의 L7 라인 등을 이들 제품 생산에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또한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철수 인력 중 일부를 QD디스플레이 라인에 투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부 희망 인원에 한해 삼성전자 DS부문으로 전환 배치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아 온 TV용 LCD 패널은 중화권 기업으로 물량이 넘어갈 것으로도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 LCD 가격 하락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30여년만에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며 “중국 정부와 기업들도 OLED 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한국 기업들도 신기술을 개발해 앞서 나가야만 생존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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