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잡기 안간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한국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한달만에 다시 기준금리를 올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6일 오전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50%인 기준금리를 1.75%로 0.25%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금통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침체가 예상되자 지난 2020년 3월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p 낮추며 사상 처음으로 제로금리 시대를 열었다. 같은해 5월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하한 후 지난해 7월까지 아홉 차례 금리를 동결하다 8월 15개월 만에 0.25%p 인상을 단행하며 이른바 '통화정책 정상화' 시작을 알렸다.

이후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4월에 이어 이날까지 최근 약 9개월 새 0.25%p씩 다섯 차례, 총 1.25%p 기준금리를 올렸다.

금통위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2007년 7월과 8월에 이어 14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금통위가 이례적으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한 것은 최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방치하기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8%나 뛰었다.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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