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익 2천억 회복
부임 후 비이자수익 감소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김진규 Sh수협은행장(사진)이 임기를 6개월여 남긴 가운데 그간 성과에 대해 ‘절반의 성공’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첫 내부출신 은행장으로 기대를 모은 김진규 행장은 급감했던 당기순이익 회복에는 성공했으나 비이자수익 부분 적자가 지속되면서 연임 가능성은 더 두고봐야 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25일 금융업계 따르면 지난해 Sh수협은행은 금리상승 영향 덕에 핵심 이익기반인 이자수익이 급증했으나 은행의 영업력을 평가할 수 있는 비이자수익은 하락세를 보였다. 

2021년 Sh수협은행은 당기순이익 2,216억원을 거두며 1년 만에 순이익 2,000억원대에 재진입했다.

출범 첫해인 지난 2016년 140억원을 기록한 수협은행 순이익은 2017년 1,952억원, 2018년 2,304억원, 2019년 2,912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나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충당금 여파로 순이익이 1,820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실적 회복은 금리 상승기에 자연스레 찾아온 이자수익 급증 영향이 컸다.

2016년 445억원 수준이었던 수협은행의 이자수익은 2017년 5,462억원, 2018년 6,355억원, 2019년 5,884억원, 2020년 6,468억원에서 지난해 7,489억원으로 증가했다. 가계와 기업대출 자산이 고르게 증가했고, 저원가성예금 확보 노력 또한 결실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수수료 이익, 유가증권·외환파생 관련 이익 등 비이자수익은 지난 2019년부터 계속 줄어들고 있다.

2019년 720억원까지 증가했던 비이자수익은 김 행장 부임 첫해인 지난 2020년 654억원에서 지난해에는 436억원까지 줄었다. 특히 유가증권 관련 이익 감소폭이 컸다. 수협은행의 유가증권 관련 이익은 지난 2020년 210억원에서 지난해 31억원으로 급감했다.

중장기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진출했던 미얀마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수협은행은 지난 2019년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 소액대출(Micro Finance Institution)법인인 ‘수협 마이크로 파이낸스 미얀마’을 출범시켰다.

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의 총자산은 2019년 46억원에서 지난해 말 81억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자본금도 46억원에서 89억원으로 증가했다. 덩치는 커졌지만 현지 쿠데타 여파 등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경영능력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비이자부문에서 적자 지속은 임기 만료까지 6개월도 남지 않은 김진규 은행장의 연임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앞서 수협중앙회가 정관 개정을 통해 행장 임기를 3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고 경영진의 책임경영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첫 내부출신으로 주목받은 김진규 은행장이었으나 현재까지 실적만 놓고 볼 때 연임 가능성은 반반이다”며 “김 행장의 향후 행보에 따라 수협은행장 인선 공식에도 변화가 찾아올 확률이 크다는 점에서 남기 임기 동안 비이자부문 실적 향상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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