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이어 올해 두 번째 높은 청약경쟁률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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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20일 상장을 앞둔 가온칩스가 얼어붙은 IPO시장에서 이례적으로 흥행에 성공해 IPO 성공요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8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11~12일 진행된 가온칩스의 일반 투자자 청약 경쟁률은 2183.29대 1로 집계됐다. 청약 증거금으로 7조 6,415억 원이 몰렸으며 총 청약 건수는 31만5,723건에 달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이다.

이번 가온칩스 공모주 청약은 상장 대표 주관사인 대신증권에서 진행됐고 가온칩스는 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가온칩스는 반도체 팹리스(설계 기업)의 설계도를 받아 공정에 최적화된 형태로 가공한 후 이를 파운드리 업체에 전달하는 디자인 솔루션 업체다. 삼성전자 출신 엔지니어들이 2012년 설립했으며,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영국 팹리스(Fabless) 업체를 파트너사로 두고 있다. 특히 180나노미터(nm)부터 5nm 공정까지 최적화된 반도체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된다. 

가온칩스의 IPO 흥행 성공은 숫자로 표현될 수 있는 뚜렷한 성장 가능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은 KB증권 연구원은 "가온칩스는 개발매출(2~3년간 발생)이 양산매출(5~10년간 발생)로 이어지는 구조인데 2021년 기준 전체 매출의 75%가 개발, 25% 양산에서 나온다"며 "이를 기반으로 양산 매출 확대에 따른 외형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온칩스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10년에 걸쳐 누적 180개 개발 완료 프로젝트 레코드를 보유해 경쟁사 대비 공고한 파트너십을 맺었다"며 "삼성전자 향 팹리스 점유율 87%를 보유하고 있고, 여기에 LX 세미콘, 텔레칩스, 넥스트칩(앤씨앤) 등 다양한 팹리스 고객사 레퍼런스를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IPO시장에서 가온칩스의 이례적인 흥행 성공과는 별개로 최근 IPO흥행 실패로 인한 상장 불발이 줄을 이어왔다.

기업가치 3조원급의 대어로 평가받던 원스토어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희망공모가(3만4,300~4만1,700원)보다 낮은 공모가액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태림페이퍼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시 희망공모가(1만9,000~2만2,000원)보다 낮은 금액에서 투자하겠다는 기관이 많아,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IPO의 성공을 위해서는 기업의 실적과 수익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IPO 시장 매력은 증시 부진과 더불어 상장한 기업의 주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떨어지고 있다”면서 “흥행 등을 위해선 상장 후 실제 펀더멘탈(기초체력)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0년 2분기부터 이어졌던 증시의 강세와 IPO시장의 상승세에 따라 신규상장 기업들은 공모가를 높여왔다. 최근 이어진 증시 부진, 금리인상 등으로 투자심리가 상대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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