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현지 법인 손실폭 커져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낸 롯데카드가 해외사업 부문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올해 1분기 914억원의 당기순이익(지배기업소유주지분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505억원)와 비교하면 81.0% 급증한 수치다.

롯데카드의 호실적 배경으로는 지난 2년간 이어온 체질개선 작업이 꼽힌다. 롯데카드는 지난 2019년 대주주가 롯데그룹에서 MBK파트너스로 변경된 이후 상품 포트폴리오 정비하는 등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경영 전략을 추진해왔다.

지난 2020년 7월에는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BI)인 ‘LOCA(로카)’를 공개했고 다음달 업계 최초로 ‘세트(Set) 카드’ 시스템을 적용한 로카시리즈를 선보였다.

로카시리즈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발급 건수 100만장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 1월 말 기준으로는 150만장을 넘었다. 전략상품을 중심으로 고객 기반이 확대되면서 신용판매 사업의 수익성도 강화됐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고객 기반 확대에 따른 이용회원 수, 이용효율 개선으로 신판사업의 수익성이 강화되고 리스크관리 강화 전략에 기반한 자산건전성 개선, 로카모빌리티 등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 등으로 1분기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외 사업 실적은 다소 아쉬웠다.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는 롯데카드의 전폭적인 금융지원에도 지난 1분기 77억1,5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손실폭도 전년 동기(33억5,100만원)보다 크게 늘었다.

롯데카드는 지난 2018년 베트남 현지 소비자금융 회사인 ‘테크콤 파이낸스’ 지분 100%를 인수하며 국내 카드사 최초로 베트남 소비자금융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막대한 초기 비용 탓에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기존에 영업을 영위하던 회사를 인수해 운영비만 투입하는 방식으로 해외에 진출했던 다른 카드사와 달리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외부 영업이 미미했던 회사를 인수하는 형태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운영 효율성 등에 집중하고 있어 향후 2~3년 내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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