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위주 손해율 개선 효과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본사 사옥(왼쪽부터) <사진=각 사>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본사 사옥(왼쪽부터) <사진=각 사>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국내 상위 5대 손해보험사들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그간 보험영업 부문 적자의 주요 원인이었던 자동차보험이 코로나19 반사이익 덕에 지난해 흑자로 돌아선 후 올해도 개선세를 이어간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대 손보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2,0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9,474억원과 비교해 27.2% 증가한 수치다.

회사별로는 KB손보의 순익이 1,4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급증하며 가장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메리츠화재는 2,222억원으로 70.4% 증가했으며 DB손보는 2,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2%, 현대해상은 1,512억원으로 19.6% 늘었다.

삼성화재는 나홀로 5.2% 감소했으나 삼성전자 특별배당에 따른 일회성 이익 약 1,100억원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28.5% 성장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손보사들의 1분기 호실적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활동 감소 등 반사이익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영향이다.

실제 올해 3월까지 주요 손보사들의 누적 손해율은 삼성화재 74.5%, 현대해상 79.1%, DB손보 77.2%, KB손보 74.6%, 메리츠화재 73.1% 등으로 모두 전년 대비 개선됐다. 업계에서 보는 적정 손해율은 78~80% 수준이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RBC비율은 금리 상승 영향으로 모든 손보사가 악화됐다. 삼성화재는 전분기 대비 34.1%p 떨어진 271.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은 12.7%p 떨어진 190.7%, DB손보는 14.4%p 하락한 188.7%, KB손보는 17.1%p 하락한 162.3%를 나타냈다. 메리츠화재는 28.5%p 떨어진 178.9%를 기록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한편 2분기 들어서는 거리두기 해제, 야외 마스크 착용 해제 등 규제 완화에 따른 손해율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1분기 투자이익 감소에도 불구, 보험이익 확대가 주요 손보사들의 실적을 끌어올렸다”며 “향후 실적의 경우 일단 4월 손해율이 발표돼야 알겠지만 외부활동 증가에 따른 손해율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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