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가격 하락세 속 돌파구 마련 분주

LG디스플레이 베트남 하이퐁 공장 모습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베트남 하이퐁 공장 모습 <사진=LG디스플레이>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LG디스플레이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를 늘리며 LCD 패널 생산은 축소,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성장이 예상되는 OLED 시장 수요에 맞춰 투자에 나선 동시에 LCD 패널 가격 하락세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이사회를 통해 베트남 하이퐁 공장에 OLED 모듈 라인 증설을 위한 투자액을 기존 14억달러(1조6000억원)에서 15억달러(1조8700억원)로 늘리는 채무보증을 승인했다.

투자를 통해 기존 OLED TV용 패널 모듈 라인 증설과 아이폰14 등 스마트폰용 모듈 라인과 각종 IT 기기에 납품하는 중소형 아몰레드(AMOLED) 라인이 추가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LCD TV용 패널 생산량을 올해 상반기보다 최소 10% 이상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이 달부터 중국 광저우, 경기 파주 LCD TV 패널 라인에서 유리 기판 투입량을 줄이며 감산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패널 시장을 주도하는 제품은 LCD에서 OLED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OLED TV 시장이 800만대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23%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반면 LCD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LCD 패널 평균 가격 지수(2014년 1월의 가격을 100으로 산출)는 지난 달 41.5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DSCC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LCD 가격 반등 시점을 올해 3분기로 내다봤지만 최근 보고서에선 9월에 36.6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하락세에 따라 전체 매출의 약 65%를 LCD에 의존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수익에 직격탄을 맞았다. LG디스플레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6조 47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해 큰 차이 없었지만 영업이익이 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67% 급감했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실적발표에서 “계절적인 비수기에 접어들고 전방산업 수요가 부진해 제품 출하가 감소했다”며 “시장 가격에 대응하기 보다 경쟁력 떨어지는 패널 사업을 축소해 위험 요소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사업 전환에 나선 상태다. 재작년 중국 쑤저우 LCD 공장을 매각한 데 이어 국내 생산라인도 대규모 감산에 들어갔다. 현재 삼성전자 TV용 공급 물량 일부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르면 상반기 LCD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LCD 패널 가격은 팬데믹 완화와 중국의 저가 물량공세 등과 맞물려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LCD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약화를 최소화하고 향후 OLED 등 신제품을 통해 어떻게 시장에서 방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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