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연료 도입·부품 교체...대응연료 절감

<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현대경제신문 이소희 기자] 항공업계가 친환경 연료를 도입하고 항공기 부품을 교체하는 등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 세계적인 탈탄소 규제 강화로 항공업계의 탄소중립 활동은 확대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업계는 탄소 배출 규제 강화에 따라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속가능한연로(SAF)를 도입해 파리-인천 구간에 적용하고 있다. SAF는 석유·석탄 등 화석 자원 대신 동물성·식물성 기름, 해조류, 도시 폐기물 가스 등 친환경 원료로 만들어진 항공유로,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80%까지 줄일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친환경 고효율 기재를 사용해 연료 소비를 줄이고 있다. 기존 A350 항공기를 A321neo로 교체했는데, 신형 A321neo는 동급 항공기보다 연료 효율성은 15% 높일 수 있다.

제주항공은 항공기 브레이크를 스틸 브레이크에서 카본 브레이크로 교체하는 등 무게 경량화를 통한 연료 감축에 나섰다. 카본 브레이크 사용 시 항공기 1대당 약 320kg의 무게가 감소하는데, 김포~제주 노선 기준 11.52kg의 연료 절감이 가능해 36.4kgCO₂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현채 총 24대의 항공기 브레이크를 교체했다.

항공업계의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노력은 국제기구의 규제에 발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지난해부터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수준으로 동결하고, 이를 초과한 항공사는 배출권을 구매해 상쇄토록 하는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를 운영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역시 2025년까지 EU에서 이륙하는 모든 항공기에 SAF 혼합사용을 의무화했으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SAF 사용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65% 감축하기로 했다.

이에 항공사의 비용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항공 SAF는 기존 항공유 대비 가격이 2~5배가량 비싸고 국내에서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가 없다. 대한항공이 현대오일뱅크와 바이오항공유 사용 기반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으나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탈탄소 규제 강화 흐름에 맞춰 탄소 감축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며 “다만 아무래도 친환경 항공기가 비싸고 SFA 연료도 가격이 나가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기준을 맞춰야 하니 항공사들의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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