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총액 첫 역전, 5대 기업 순위 2010년 이후 최초 변동

SK가 자산총액 기준으로 처음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사진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연합>
SK가 자산총액 기준으로 처음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사진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SK가 자산총액 기준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재계 2위에 올라섰다. SK의 순위 역전은 반도체 매출 증가, 물적 분할에 따른 신규 설립, 석유사업 성장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7일 발표된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 순위를 살펴보면 자산총액 기준 삼성(483조원), SK(291조원), 현대자동차(257조원), LG(167억원), 롯데(121조원), 포스코(96조원), 한화(80조원), GS(76조원), 현대중공업(75조원), 농협(66조원) 순으로 집계됐다.

SK가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2위에 등극했는데 상위 5개 기업집단 순위에 변동이 생긴 건 2010년 이후 처음이다.

SK의 순위 역전은 핵심계열사인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 호조와 더불어 이차전지 등 에너지 분야 신규사 설립, 석유사업 성장 등의 영향으로 알려졌다.

해운, 건설, IT 주력 기업집단 역시 지난해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중 해운은 글로벌 해운 수요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이 건설업 주력집단은 활발한 인수합병 효과로 전해졌다.

실제 HMM의 자산총액은 8조 8000억원에서 17조 8000억원으로 두배 이상 늘었고 순위 또한 48위에서 25위로 급등했다. 중흥건설 또한 대우건설 인수를 통해 자산총액이 9조 2000억원에서 20조 3000억원으로 증가했고 기업 순위가 47위에 20위로 올랐다.

또한 공시대상 기업집단 수 및 소속회사 수는 지난해(71개, 2612개) 대비 각각 5개, 274개 증가했다. 두나무, 크래프톤, 보성, KG, 일진, 오케이금융그룹, 신영, 농심 등 8개가 신규 지정됐고 IMM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금융, 대우건설 등 3개가 지정 제외됐다.

자산총액 10조 원 이상을 기준으로 하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수는 지난해 보다 7개 늘어난 47개 집단(소속회사 2108개)으로 확인됐다.

중흥건설, 에이치엠엠, 태영, 오씨아이, 두나무, 세아, 한국타이어, 이랜드 등 8개가 신규 지정됐고 한국투자금융이 지정 제외됐다. 이 중 두나무의 경우 가상자산 거래 기업집단 중 최초로 공시대상에 포함됐다.

공시대상 기업들의 전체 자산총액 및 경영실적은 코로나19 확산 불구 대폭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지난해 대비 대상 기업들의 자산총액은 281조 3000억원 증가했으며, 매출 및 영업이익 또한 각각 289조 2000억원, 82조 3000억원 늘었다.

한편 올해 공시대상 기업집단 중 LS와 넥슨의 경우 전 동일인 사망에 따라 현 동일인이 각각 구자홍에서 구자은으로 김정주에서 유정현으로 변경 지정됐다.

구자은은 그룹 최상위 회사인 ㈜LS의 개인 최대주주이자 올해 초 그룹 회장에 취임한 점이, 유정현은 사망한 남편과 공동경영을 해왔으며 최상위 회사인 ㈜NXC의 지분을 자녀 지분 포함 30.79% 보유 중인 점이 고려됐다.

한편 공정위는 공정거래법 개정에 따라 2024년부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기준을 현행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에서 명목 국내총생산액의 0.5% 이상 기업집단으로 변경 지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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