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삼성SDI 수익 방어, SK온 적자 지속 전망

 
 

[현대경제신문 이소희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1분기 실적이 원통형 배터리 생산 여부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 글로벌 원자잿값 급등,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대외 영업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EV용 원통형 전지 수요가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27일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매출 4조 3423억원 영업이익 258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1% 감소했다.

28일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SDI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의 상승이 예상되며, 29일 실적을 공개하는 SK온은 영업손실이 이어질 전망이다.

배터리 3사 실적이 크게 엇갈린 것과 관련 원통형 배터리 생산여부가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대외 환경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테슬라를 중심으로 한 전기차 업체들의 원통형 배터리 채택비중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안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소형 배터리 실적 호조 및 EV 원통형 수요 증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익 증가 효과가 있었다”며 “반도체 수급 이슈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상황에도 테슬라 중심 원통형 전지 수요가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볼보, 재규어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를 비롯해 리비안, 루시드모터스 등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기업의 원통형 배터리 채택 등의 영향으로 원통형 배터리 수요는 지속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SK온의 경우 파우치형 생산에 집중해 온 것은 물론 설비 확대, 인력 중원 등 투자 비용 증대 또한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헝가리 신규공장 초기 가동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및 판가 비연동 일부 메탈가격 상승 등으로 상반기 적자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하반기에 출하량 증가에 따른 경제 창출 기대가 유효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배터리 3사 향후 실적과 관련해선 맞춤형 전략 수립 필요성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통형 배터리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 본다”며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 됐고, 원재료 가격 급등 등 글로벌 시장 환경에 따라 변수가 존재해 각 사마다 알맞은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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