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계열사 안건 중 절반 이상이 기업가치 제고, ESG, 파이낸셜 스토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0년 10월 제주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CEO세미나에서 파이낸셜 스토리로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0년 10월 제주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CEO세미나에서 파이낸셜 스토리로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SK그룹>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SK그룹 계열사의 올해 정기주주총회 안건 과반이 최태원 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경영 화두'로 채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SK그룹에 따르면 SK, SK이노베이션, SK스퀘어,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8곳의 주총 안건 24건을 분석한 결과 이 중 58.3%가 최 회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경영 화두로 조사됐다.

기업가치(주주가치) 제고 관련 안건이 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안건이 5건, 파이낸셜 스토리 안건이 2건으로 집계됐다.

기업가치와 ESG, 파이낸셜 스토리 등은 모두 최 회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경영 화두라는 게 SK그룹의 설명이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조직 매출과 영업이익 등 기존의 재무성과에 더해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이 담긴 성장 스토리를 만들고, 이를 통해 이해 관계자들의 신뢰와 공감을 이끄는 전략을 뜻한다.

SK의 안건 3건 중 2건은 주주 소통 제고와 주주환원 강화 등 기업가치 관련 안건이었다.

SK는 주총에서 "경상 배당 수입의 30% 이상을 배당하는 기존 정책에 더해 IPO 등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발생한 이익을 재원으로 2025년까지 매년 시가총액의 1% 이상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며 "자사주 소각도 주주환원의 한 옵션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안건 3건은 기업가치 제고, ESG(그린 포트폴리오), 파이낸셜 스토리 등 최 회장의 경영 화두로 채워졌다. SK이노베이션은 연구개발(R&D) 기능을 강화해 기술에 기반한 그린 포트폴리오를 확보함으로써 기업 가치를 키울 계획이다.

SK스퀘어의 경우 미래 투자재원을 확보하고 성과를 주주들과 향유하는 방안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강조하는 경영 화두가 계열사들의 핵심 경영 어젠다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앞으로 핵심 경영 어젠다에 '글로벌 스토리'까지 더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영토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