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사내이사 선임, 3세 경영 본격화 예고
승계 작업 빨라질 듯, 경영능력 입증 필요해

3월 주총에서 각각 현대중공지주와 ㈜한화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왼쪽)과 김동선 한화솔루션 사장 <사진=현대중공업, 한화>
3월 주총에서 각각 현대중공지주와 ㈜한화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왼쪽)과 김동선 한화솔루션 사장 <사진=현대중공업, 한화>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정기선 한국조선해양 사장이 현대중공업지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도 ㈜한화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다. 40대 두 오너 경영인의 책임경영 강화 행보에 재계에서는 이들 기업의 승계 작업이 빨라질 것이란 전망도 함께 정기선·김동관 사장이 본인의 경영능력을 어떻게 입증해 보일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22일 현대중공업그룹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이 그룹의 조선 중간지주사이자 핵심 계열사인 한국조선해양 신임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정 사장은 28일 예정인 현대중공업지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지주사 사내이사 자리에도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도 23일 열린 한화솔루션 정기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재선임됐으며, 29일 열리는 ㈜한화 주총에서 통해 그룹의 지주사 사내이사에도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사내이사는 경영책임을 지는 자리로 정기선·김동관 두 오너 경영인의 지주사 사내이사 선임은 ‘오너 경영인으로서 책임경영 의지 표명이자 경영승계를 위한 사전 작업’이란 평가가 적지 않다.

또한 아직 40대 초반(정기선 1982년생, 김동관 1983년생)에 불가한 이들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본격적인 실적 쌓기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와 관련 정기선 사장의 경우 그룹의 미래전략 구상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2018년부터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을 맡아 계열사별 사업전략·성장기반을 마련해 왔다.

한국조선해양의 존재 가치 증명 또한 정 사장의 과제로 거론된다. 대우조선해양과 인수 목적으로 설립된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 재상장 후 투자가치 중복 문제에 직면해 있다.

업계에선 한국조선해양이 조선 자회사 컨트롤타워로서 연구·개발에 집중해야 할 것이란 조언과 함께, 올해 11월 ‘판교 GRC’ 준공 후 정 사장의 역할이 대폭 확대될 것이란 의견들도 함께 나오고 있다.

김동관 사장 역시 지주사 사내이사 선임을 기점으로 그룹 내 미래 성장사업 영역에 있어 본인의 입지 및 역할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김 사장은 2020년 3월 한화솔루션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경영 전면에 등장, 이후 우주산업·방산·UAM·태양광·반도체·수소 등 한화 주요 신사업을 총괄해 왔다.

이와 관련 재계 관계자는 “전문경영인이 주목받는 시대에 오너 경영인의 전면 등장은 분명 부담이 큰 부분으로, 비슷한 시기 경영 일선에 등장한 정기선·김동관 사장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결국 경영 실적으로 본인의 가치를 증명해야 할 것이기에 향후 이들이 어떤 분야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재계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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