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지나는 분위기다.

사적모임 인원 제한도 8명으로 늘어났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적모임이 제한돼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던 주류업계에는 단비 같은 소식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기준으로 매출 2조2029억원, 영업이익 1741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2.4%, 12.3% 감소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9년 맥주 신제품 테라를 출시한 이후 맥주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류 소비 자체가 줄면서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2020년 국내 주류 출고량도 321만5000㎘로 전년 대비 4.8% 감소했다.

국세통계포털에 관련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최저치다.

2010년 361만㎘였던 국내분 주류 출고량은 꾸준히 증가해 2014년과 2015년 400만㎘대로 올라섰다. 2016년 이후에는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 320만㎘대로 내려앉았다.

주류 출고량 감소에는 코로나19 위기로 외식, 회식 등이 적어져 술 소비가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정부가 사적모임 허용기준을 6명에서 8명으로 늘리고 식당 영업시간도 밤 11시까지로 늘리면서 그동안 미뤄졌던 약속을 잡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여기에 소주와 맥주 출고가도 올랐다. 코로나19 사태 2년동안 겪은 부침에서 벗어날 타이밍이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롯데칠성음료가 음료·주류부문에서 모두 호실적을 달성할 거라는 전망을 내놨다.

특히 주류는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가 예상된다며, 와인·위스키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판가 인상을 앞둔 소주·맥주의 가수요가 실적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하이트진로의 올해 1분기 매출이 증가할 거라고 봤다. 김태현 연구원은 외식·유통 채널에서의 주류 판매 회복세와 설 연휴와 가격 인상에 앞서 가수요 물량이 반영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류 출고가 인상도 주류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소주 가격에 이어 맥주 가격도 오를 예정이기 때문이다

주류업계에 봄이 오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날씨가 지금 보다 따뜻해지면 국민들의 외출이 늘고 주류 소비도 폭증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 고비만 넘기면 포스트 코로나19 수혜주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좋을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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