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긴축 불확실성에 증시 변동성 확대"
정부 "FOMC 정례회의 결과, 영향 크지 않아"

27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
27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미국의 금리 인상 예고 여파로 2월 설 이후 국내 증시도 반등 폭이 제한되고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긴축 우려에 따른 국내 증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국내 투자 전문가들은 단기간의 물가 리스크 해소가 확인되기 전까지 금융시장 긴축 기조는 계속될 예정이고 증시 또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하건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높은 인플레 압력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은 빨라질 전망”이라며 “한국 채권시장도 매파적 연준의 확인으로 추가 약세가 예상되고 특히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가속화 전망은 한은의 매파적 움직임을 강화시킬 요인”이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금리를 인상할 여지가 꽤 많다”며 지속적인 긴축 행보를 예고했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기조가 더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2월 증시 역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며 “긴축 위험에 공급망 해소 시점 지연, 유가 상승 등으로 증시 반등 폭은 제한적이고 변동성은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증시는 연준의 금리 인상 예고에 앞서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 등 여러 악재가 겹쳐있는 상황이다.

지난 21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월 FOMC 정례회의 이후 연준의 긴축 가속화 관련 불확실성이 재확산했다”며 “이로 인해 미국 금리가 재차 급등하고 미국 선물시장도 하락 전환한 영향으로 코스피가 급락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미국 연준의 FOMC 정례회의 결과가 향후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달래고 있다.

지난 27일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간밤 국제금융시장은 이번 FOMC 결과를 소화하며 전반적으로 제한된 변동성을 보였다”며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필요시 시장안정조치를 선제적으로 시행하고, 필요시 한국은행과의 정책 공조를 통해 국고채 단순 매입 등 조치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국내 증시는 대내외 악재에 장중 2,610선까지 밀리며 5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14개월 만에 2,7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94.75포인트(3.50%) 내린 2,614.49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32.86포인트(3.73%) 급락한 849.23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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