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지난해 영업익 5조 657억...사상 최대 실적 달성

[현대경제신문 이소희 기자] 기아는 지난해 매출액 69조 8624억원, 영업이익 5조 657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18.1%, 145.1%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익 모두 사상 최대에 해당한다. 

기아는 매출 증대 배경으로 고수익 레저용차량(RV)과 신차 중심 판매 확대를 꼽았다. 수익성 높은 제품 판매 집중 및 믹스 개선, 친환경차 판매 확대도 실적 확대에 기여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2020년 세타2 엔진 리콜 충당금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인센티브 축소 등 수익성 체질 개선이 주효했다.

반도체 수급난에도 해외 판매가 증가한 것도 실적에 긍적적으로 작용했다.

기아의 지난해 도매 기준 글로벌 누적 차량 판매는 전년 대비 6.5% 증가한 227만 6359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에서는 53만 5016대로 3.1% 감소한 반면 해외에서는 224만 1343대로 9.1% 증가했다.

기아의 지난 4분기 실적은 매출 17조1884억원, 영업이익 1조 17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증가, 8.3% 감소했다. 

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부족으로 차량 공급이 부족해 판매가 줄었다”며 “RV 등 고수익 차종 중심의 판매를 통한 평균 판매 가격 상향과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 하락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기아는 향후 전망과 관련해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들의 실구매력 저하, 주요 업체들 간 경쟁 심화 등이 우려되나 코로나19 영향 완화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친환경차 시장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봤다.

기아 관계자는 “올해는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되는 EV6와 신형 니로 등 전동화 차량과 글로벌 인기 모델인 스포티지의 판매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전동화 모델의 생산과 판매 확대로 수익성 확보를 추진하고, 소프트웨어·서비스 부문 등 신사업 분야를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는 올해 사업 목표로 매출액 83조 1000억원, 영업이익 6조 5000억원, 영업이익율 7.8%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