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분기 사상 최대 실적
녹십자·대웅, 영업익 흑자전환
“유한·한미약품 영업익 감소”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지난해 4분기 국내 주요 제약업체들이 양호한 실적을 냈을 것이란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녹십자·대웅제약·삼성바이오로직스·유한양행·한미약품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리포트를 지난 18일 내놨다.

먼저 이달미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해 “지난해 4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며 “지난주 노바백스와 백신 연장 계약을 맺으면서 추가 계약이 발생한 점은 올해 실적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는 4분기 매출 5245억원, 영업이익 269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82.7%, 2369.4% 증가했을 것”이라며 “2021년도 연간 80배치의 백신이 생산될 예정인데 3분기까지 누적 42배치가 생산돼 나머지 38배치가 4분기 중 생산됐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노바백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물량도 정부에서 일부 선구매해 4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녹십자에 대해서는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독감백신 매출이 일부 반영될 것”이라며 “처방의약품과 일반의약품(OTC)의 성장세는 3분기와 유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4분기 실적은 매출 47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0% 늘고, 영업이익은 311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파악된다”며 “다만 4분기에는 통상적으로 비용 집행이 있어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대웅제약은 지난해 4분기 매출 2912억원으로 전년 대비 20.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62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이라며 “전문의약품(ETC)의 성장세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이어지면서 고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나보타’ 매출액도 200억원 수준이 예상돼 매출 성장세에 기여할 전망”이라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도 마무리돼 소송 관련 리스크도 해소됐고, 지난해 11월에 판매허가를 받은 ‘펙수프라잔’이 올해 출시되면 이익이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서는 “지난해 4분기 매출 4353억원, 영업이익 138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0%, 49.5% 늘지만 3분기와 비교해서는 감소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3분기 1~3공장을 모두 가동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으나 4분기에는 1~2공장만 모두 가동하고 3공장은 가동률이 100%에 가까워 4분기 가동률이 소폭 하락했고, 특별상여금 지급과 5~6공장 부지선정에 따른 컨설팅비 등의 비용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4분기 매출이 46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이 240억원에 그치며 11.5%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에 대해서는 “4분기 매출 33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1% 늘지만 영업이익이 332억원으로 쪼그라들어 20.3% 감소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앱토즈에 기술수출된 항암제의 마일스톤(기술료)이 150억원 유입되고, 북경한미가 4분기에 실적 성수기에 돌입하면서 양호한 이익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 “올해는 ‘롤론티스’, ‘포지오티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가 기대되는 해”라며 “올해 한미약품은 연구개발(R&D) 모멘텀이 풍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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