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호텔 개발 무산, 서울시 매각으로 마무리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사진=연합>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이소희 기자] 대한항공이 13년을 끌어 온 송현동 부지 매각을 성공적으로 완료, 자금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24일 대한한공은 서울시-한국토지주택공사(LH)과 송현동 부지 3자 교환방식 계약을 체결했다. LH가 대한항공으로부터 송현동 부지를 매입하고, 이후 LH가 서울시 소유 옛 서울의료원 부지와 송현동 부지를 맞바꾸는 방식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매각 대금을 두고 서울시와 큰 이견차를 보였고, 국민권익위원회의 중재로 복수의 감정평가가 실시된 후 대한항공이 제시한 매매대금 하한선을 넘겨 매각 대금이 정해졌다. 

최종 측정된 매매금액은 5580억원이다. 계약 체결 후 대한항공은 LH로부터 송현동 매매금액의 85%를 영업일 기준 3일 내, 잔금은 내년 6월 말 등기이전 완료 시점에 지급받게 된다.

대한항공은 송현동 매각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매각 대금이 전부 들어오면 대한항공의 부채 비율은 올해 3분기 기준 293%에서 10%정도 개선된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2008년 삼성생명으로부터 송현동 부지를 2900억원에 매입한 뒤 해당 부지에 한옥형 호텔이 포함된 문화복합단지를 조성하려 했으나,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 등에 가로 막혀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코로나19 펜데믹 발발 유동성 위기가 찾아오자 민간 매각을 시도했으나 서울시가 해당 부지의 공원화 계획을 발표, LH까지 포함된 3자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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