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한달새 2조4천억원 늘어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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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금융당국의 고강도 가계대출 총량 관리로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줄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8조6,880억원으로 10월 말(706조 3,258억원)보다 2조3,622억원 늘었다. 다만 증가폭은 지난 9월 4조729억원에서 10월 3조4,380억원으로 줄어든 이후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폭이 둔화된 것은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소폭 증가한 영향이 컸다.

지난 11월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03조3,285억원으로 전월(501조2,163억원)과 비교하면 2조1,122억원 증가했다. 지난 10월 증가액 3조7,989억원보다 1조6,000억원 가량 줄어들며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지난 10월 하반기 첫 감소세를 보였던 신용대출 잔액은 한 달 만에 다시 증가 전환했다.

5대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1월 기준 141조1,338억원으로 전월 대비 3,058억원 늘었다. 지난 10월 1,721억원 감소하며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과 상반된다.

이에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5.75% 수준이다. 이는 금융당국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인 6%에 근접한 수준이다.

가장 증가율이 높았던 NH농협은행은 대출 상품 판매 중단 등 규제 효과로 증가율이 10월 7.07%에서 지난달 7.05%까지 하락했다. 이어 신한은행 6.30%, KB국민은행 5.5%, 우리은행 5.38%, 하나은행 4.68%로 집계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한과 우리은행의 증가율이 10월에는 5대 은행 중 가장 낮았지만 지난달 다른 은행들이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풍선효과로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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