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 사업 계획 의구심 표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이소희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쌍용자동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의 사업 계획에 의구심을 드러내며 사업 타당성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이동걸 회장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산업은행 주요이슈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작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동걸 회장은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발전전략을 갖고 있다면 공신력 있는 제3기관에서 기술과 재무 타당성 등을 검증하는 게 필요하다”며 “자금력과 기술력, 비전의 실현 가능성 여부, 관리·경영능력 등 4대 부분에 대한 능력이 검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은행은 에디슨모터스로부터 어떤 발전전략 자료도 받지 못했고 언론을 통해 간접적으로 정보를 얻고 있다”며 “면밀한 사업 타당성 점검 결과가 나오기 전에 정상화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하면서 정책금융기관의 당위성을 등을 주장하는 것은 기업의 생존 가능성이란 본질적 문제를 가리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산업은행은 에디슨모터스의 자금력에 부정적인 의견을 고수해왔다. 지난 10월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 등을 담보로 산업은행에서 약 8000억원 가량의 대출 지원을 희망하자 일방적인 당위성 주장이라며 일축한 바 있다.

최근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가 산업은행의 대출 없이 인수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국가적으로 훨씬 바람직하다”며 “우리 지원 없이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이동걸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100조원을, 폭스바겐은 62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는데 에디슨모터스는 전기차 개발비용을 500억원 수준으로 보고 내년부터 10종의 전기차를 출시한다고 하는데 이런 계획이 과연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지 의문이 든다”며 에디슨모터스의 미래 비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쌍용차 인수 제안서를 통해 내년까지 10종, 2025년까지 25종, 2030년까지 30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5년 내 흑자전환을 이뤄 2030년 매출액 1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에디슨모터스는 지난달 30일 정밀실사를 마치고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 절차에 들어갔다고 알려졌다. 최종인수까지는 본계약 체결, 법원 회생계획안 인가 등의 과정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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