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수요에 이자수익 확대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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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저축은행업계가 올해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간 가운데 SBI저축은행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SBI저축은행의 자산은 12조 9,749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 8,080억원)보다 20%(2조 1,669억원) 증가했다.

다른 대형 저축은행들과도 큰 격차를 보였다. 2위인 OK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11조 7,851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한국투자저축은행 6조 772억원, 웰컴저축은행 6조 32억원, 페퍼저축은행 5조 4,666억원 순이다.

자산이 늘어나면서 규모의 경제 효과로 실적도 뛰었다. 같은 기간 SBI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97억원)과 비교해 64.5%(398억원) 늘었다.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51.7%(999억원) 증가한 2,9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2위인 OK저축은행은 대출채권 관련 손실 등 비용이 늘면서 당기순이익이 SBI저축은행의 절반 수준이 511억원에 그쳤다. 다만 대출 수요가 계속되면서 3분기 누적으로는 55.5%(712억원) 늘어난 1,9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3분기 2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44억원)에 비해 81%(116억원) 늘어난 것이다. 누적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2%(181억원) 증가한 643억원을 기록했다.

웰컴저축은행도 전년보다 62%(124억원) 늘어난 324억원의 당기순익을 달성했다. 누적 순익은 1,031억원으로 29.2%(233억원) 확대됐다. 페퍼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3배 넘게 증가해 291억원으로 집계됐다.

대형저축은행들이 3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이어간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대출 수요가 계속되면서 주력 수익원인 이자수익이 확대된 영향이다. 다만 4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둘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에 대출을 쉽게 늘릴 수 없는 상황이다”며 “앞으로 가계대출 관련 규제가 실적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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