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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유화업계, 폐플라스틱 재활용 ‘열풍’...시장 선점 도모2050년 600조원대 시장으로 확대 예고
자체 기술 확보, 관련 기업 인수 이어져
지자체 협력 통한 자원순환 캠페인 진행
이소희 기자  |  lsh_96@fi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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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1.24  13: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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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이소희 기자]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기술 개발은 물론 업체 및 지자체와 협력을 통한 자원순환 체계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탄소 중립이 시대적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폐플라스틱 시장 규모가 글로벌 기준 2050년까지 약 600조원 정도로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관련 기술을 조기에 확보해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편집자주]

   
▲ 더스틴 올슨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 CMO(왼쪽)가 자사 생산 공장에서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에게 고순도 재활용 PP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SK지오센트릭>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확보 분주

SK지오센트릭의 경우 그룹 차원의 탄소중립 달성 의지에 발맞추고자 북미 업체와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폐플라스틱의 재활용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나경수 사장을 비롯한 SK지오센트릭 주요 경영진은 캐나다 루프인더스트리, 미국 브라이트마크,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를 차례로 방문해 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공장 실사를 진행하고 협력 계획을 구체화했다.

루프인더스트리는 해중합, 브라이트마크는 열분해,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는 고순도 PP(폴리프로필렌) 추출법 등 각각 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SK지오센트릭은 지분 인수 혹은 업무협약 체결 등을 통해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나경수 사장은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도시유전을 만드는 글로벌 최고 회사들과의 파트너링을 강화하게 됐다”며 “각 사와 지분 투자와 JV 공장 설립 등 다양한 방식으로 친환경 비즈니스 가속화 전략을 수립·실행함으로써 폐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생기술을 보유한 스위스 기업 ‘gr3n’과 손을 잡고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gr3n과 친환경 플라스틱 화학 재생기술 사업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gr3n은 독자적인 폐PET(폴리에스테르) 화학 재생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열처리를 통한 기계적 재활용 공법은 폐플라스틱에 포함된 불순물 제거에 한계가 있지만 gr3n의 화학적 재활용 공법은 오염도와 상관없이 고순도 원료를 추출할 수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gr3n으로부터 친환경 재생원료를 공급받아 재활용 PET 칩을 제조할 방침이다.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은 “친환경 재생 플라스틱 사업에 필요한 핵심 역량과 경쟁력을 지닌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이번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글로벌 ESG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실천해가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라이언 브라운 쿠팡 환경보건안전총괄 부사장(왼쪽)이 허성우 LG화학 석유화학글로벌사업총괄 부사장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쿠팡의 포장비닐(Poly Bag)과 LG화학의 재활용된 원료 펠렛(Pellet)을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LG화학>

기업 간 협력체계 구축도 크게 늘어

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한 기업 간 협력관계 구축도 늘고 있다.

지난 9월 LG화학은 쿠팡과 ‘플라스틱 재활용 및 선순환 생태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버려지는 3천톤 규모의 플라스틱 소재 스트레치 필름을 수거,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원료로 만드는 PCR(Post-Consumer Recycle) 기술 적용 및 포장재 생산, 이를 쿠팡에 공급하는 구조다.

PCR 제품은 재활용 수지의 품질을 높이려 기존 제품과 일정 비중으로 섞어 만드는데, LG화학은 PCR 원료 함량을 최대 60%까지 유지하면서 기존 제품과 동등한 물성이 구현 가능하다.

이에 따라 양사는 쿠팡 프레시백을 활용해 에어캡 완충재 등 배송 폐기물도 함께 회수해 재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협약으로 언택트 시대에 급증한 배송 폐기물 감소와 자원 재활용률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성우 LG화학 석유화학 글로벌사업추진 총괄 부사장은 “다양한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상용화시키고 자원 선순환 및 순환 경제에도 앞장서는 대표적인 지속가능 선도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SK종합화학도 지난 7월 종합제지기업 깨끗한나라, SPC그룹의 포장재 생산 계열사 생산 계열사 SPC팩 등과 함께 ‘친환경 포장재 개발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포장 소재 생산(SK종합화학), 포장재 제조·유통(SPC팩), 사용 기업(깨끗한나라) 등 밸류체인 전 과정에 있는 기업들이 뜻을 모았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SK종합화학과 SPC팩은 친환경 포장재를 공동 개발하고 깨끗한나라는 이를 화장지, 미용티슈 등 생활용품의 외포장재로 사용한다.

특히 포장재 생산 공정에서 불가피하게 버려지는 잔여 합성수지를 재활용해 신규 친환경 포장재를 개발할 계획이다. 향후 물티슈 포장재, 소독제 용기 등 다른 제품군까지 친환경 포장재 적용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장남훈 SK종합화학 패키징본부장은 “이번 협력이 탄소 저감 및 폐플라스틱 순환 체계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SK종합화학은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친환경 플라스틱 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 23일 SK케미칼, 화성시, 경기도주식회사가 '페트병 리사이클 생태계 구축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식 후 김현석 SK케미칼 그린케미칼 본부장, 서철모 화성시장 사장과 이석훈 경기도주식회사 대표이사(왼쪽부터)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케미칼>

지자체 통한 올바른 분리배출 인식 제고

지자체와 협력해 일상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 재활용률 높이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SK케미칼은 지난 23일 화성시, 경기도주식회사와 함께 공공배달 앱 ‘배달특급’을 활용한 투명 페트병 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화성시와 경기도주식회사는 화성 동탄 신도시에서 올해 7월부터 시행 중인 배달특급 다회용 배달용기 사업의 회수 인프라를 활용해 각 가정 내 투명 페트병을 수거해 SK케미칼에 제공한다.

SK케미칼은 이를 재생페트(r-PET)로 가공해 코폴리에스터 생산 원료로 사용하거나 가방, 의류, 용기 등과 같은 재활용 제품 생산업체에 재생페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SK케미칼은 이번 협력으로 고품질의 페트 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케미칼과 화성시는 2022년 100톤의 양질의 투명 페트병를 수거하고 2023년에는 경기도 타 지자체 확대해 1000톤 이상의 투명 페트병을 회수할 계획이다.

회수된 페트병은 고품질 재생페트(r-PET)로 활용, 국내 주요 화장품 패키징과 리사이클링 섬유 생산 등 해외로부터 수입되는 고품질 재생페트도 대체할 예정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재활용이 가능한 폐플라스틱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거와 선별 단계는 중요한 밸류체인의 하나다”며 “화성시에 이어 다양한 기업 및 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관련 페트병 리사이클 생태계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티케이케미칼도 지난 9월 창원시, 블랙야크와 함께 ‘국내 투명 페트병 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창원시는 시 내 투명 페트병 수거하고 티케이케미칼은 수거된 투명 페트병을 폐페트병(K-rPET) 재활용 체계를 통해 섬유 소재로 생산하며, 이를 블랙야크는 친환경 제품인 ‘플러스틱(PLUSTIC)’으로 판매한다.

플러스틱은 플러스(Plus)와 플라스틱(Plastic)의 합성어로 플라스틱 재활용이 우리가 사는 지구에 플러스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티케이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지자체와 기업 간 단순 구매계약이 아닌 자원순환에 대한 시대적 요구에 함께 동참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 전파와 친환경을 통한 공익적 가치 달성을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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