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도 암울, 국제선 운항 정상화까지 시일 필요

에어부산 에어버스 A321neo 항공기 <사진=에어부산>
에어부산 에어버스 A321neo 항공기 <사진=에어부산>

[현대경제신문 이소희 기자] 항공업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3분기에도 이어졌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여객수요 급감 영향에도 불구 대형항공사(FSC)들이 화물 수요 덕분에 흑자를 기록 중인 것과 달리, 마땅한 대안이 없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대한한공, 아시아나항공 등 FSC는 큰 폭의 실적 증가세를 보였다.

3분기 대한항공은 매출 2조 2270억원, 영업이익 43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44%, 영업이익 5671%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6년 3분기 4476억원의 흑자를 낸 이후 5년 만에 다시 4000억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도 매출 1조 360억원, 영업이익 160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7%, 2680% 증가했다.

대형항공사 실적 증대 배경은 항공 화물 수요 급증이 꼽힌다. 항공 화물 수요는 전 세계적인 해상 운송 정체 영향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이들 항공사의 화물 사업 매출은 대한항공 1조 6503억원, 아시아나항공 7545억원으로 분기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펜데믹 이전 여객 수송에 집중, 화물 수송 능력이 일천한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LCC는 3분기에도 적자 행보를 이어갔다. 

제주항공이 매출 682억원 영업손실 913억원, 진에어는 매출 606억원에 영업손실 445억원, 티웨이항공은 매출 530억원 영업손실 390억원, 에어부산도 매출 399억원 영업손실 513억원을 기록했다. 

국제선 운항이 2년여 가까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국내선 고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실시해 왔으나 업체간 경쟁 심화 속 적자만 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4분기 실적 전망과 관련해서도 대형사와 LCC간 격차가 지속 확대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실시에 따른 트래블 버블 등으로 국제선 운항이 재개되더라도, 각국 코로나 상황이 판이해 예년 수준의 여객 수요 정상화까진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LCC 관계자 역시 “국내 LCC들의 경우 국제선 여객 수요로 수익을 내는 구조기에 국제선 운항이 정상화되야 흑자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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