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 투자 후 투자 기획 창출

▲박원철 SK동남아투자법인 대표(왼쪽)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대니 레(Danny Le) 마산그룹 CEO와 화상으로 '크라운엑스'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SK>
▲박원철 SK동남아투자법인 대표(왼쪽)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대니 레(Danny Le) 마산그룹 CEO와 화상으로 '크라운엑스'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SK>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SK그룹이 베트남 최대 식음료·유통 기업인 마산그룹 산하 ‘크라운엑스(CrownX)’에 3억4000만 달러(약 4000억원)를 투자한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크라운엑스는 베트남 식음료 1위 ‘마산컨슈머홀딩스(MCH)’와 유통 1위 ‘윈커머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크라운엑스는 지난 5월 중국 알리바바 컨소시엄이 총 4억 달러(약 4700억원)를 투자한 회사로, SK는 2018년 마산그룹 투자시 확보한 전략적 파트너십에 따라 알리바바와 동일한 투자조건으로 이번 계약을 체결했다.

크라운엑스 자회사 MCH는 소스, 라면, 가정용 간편식 등 기존 사업군의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음료, 생활용품 등 새롭게 추진한 사업에서도 성공을 거두면서 2018년 이후 매년 20% 이상의 매출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윈커머스는 베트남 현대식 유통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갖고 있다. 약 2300개에 달하는 편의점과 120여개의 슈퍼마켓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10% 이상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윈커머스는 최근 알리바바의 동남아 전자 상거래 플랫폼인 라자다(Lazada)와 협력해 온라인 유통에도 본격적으로 참여, 비대면 수요 증가에 따라 향후 더욱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고 있다.

SK는 이번 투자 집행 관련 그동안 일관되게 추진해 온 동남아 시장 진출 전략의 일환이라 소개하며, 최태원 회장이 강조 중인 ‘글로벌 스토리’와도 맞닿아 있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동남아 현지 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추가 기회까지 마련 중이라며 이 같은 투자 방식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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