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데이터 확보 성공, 더미 궤도 안착은 실패

우주로 향해 가는 국내 순수 발사체 누리호(KSLV-II) <사진=연합>
우주로 향해 가는 국내 순수 발사체 누리호(KSLV-II)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1일 오후 5시 이륙 후 1단, 페어링, 2단, 위성 모사체 분리 등 모든 비행 절차(시퀀스)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더미의 궤도 안착에는 실패, 최종 성공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누리호는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3단 발사체로 엔진 설계에서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국내 기술로만 완성된 최초의 국산 발사체다.

누리호는 발사 후 127초가 지난 오후 5시 2분께 고도 59㎞에서 1단이 분리됐다.

오후 5시 4분에는 누리호에 탑재된 위성모사체(더미 위성)을 보호하는 덮개인 페어링이 분리됐다. 같은 시각에 2단 엔진 정지가 확인됐으며 3단 엔진 점화도 확인됐다.

오후 5시 6분 누리호는 비행 고도 500㎞를 돌파했고 5시 8분에는 비행 고도 600㎞를 돌파했다. 오후 5시 12분에는 누리호 3단 엔진 정지가 확인됐다.

오후 5시 15분에는 더미 위성이 정상 분리된 것이 확인됐다.

용홍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발사 시퀀스가 끝난 후 "오늘 오후 5시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 비행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다만 더미 위성의 궤도 안착에는 실패, 최종 성공은 내년 5월 2차 발표때로 미루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발사 결과를 직접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아쉽게도 목표에 완벽히 이르지 못했다”면서도 “발사체를 우주 700㎞ 고도까지 올려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며 우주에 가까이 다가간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오늘 부족했던 부분을 점검해 보완하면 내년 5월에 있을 두 번째 발사에서는 반드시 완벽한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누리호 더미 위성의 궤도 안착 실패와 관련 정부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궤도 진입을 위한 충분한 속도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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