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총량 관리 여파

삼성화재 본사 사옥<사진=삼성화재>
삼성화재 본사 사옥<사진=삼성화재>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금융당국이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압박하면서 보험사들 역시 대출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이달 초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신규 취급을 중단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이 금융당국과 협의한 증가율 목표치에 근접하면서 속도 조절 차원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을 연간 4.1%로 합의했다. 삼성화재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6월 기준 15조9천11억원으로 전년 말(15조3천230억원) 대비 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손해보험의 가계대출 잔액 역시 4조2천375억원에서 4조497억원으로 4.07% 증가한 가운데 KB손보는 지난달 주택담보대출과 주식매입자금대출을 중단했다.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는 DB손해보험의 경우 지난달부터 신용대출을 중단했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동양생명이 지난달 부동산(오피스텔) 담보대출을 중단했고 삼성생명은 지난달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운영 기준을 60%에서 40%로 강화했다.

한편, 금융위원회가 26일 발표를 목표로 가계부채 관리 방안 세부 내용을 최종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제2금융권에 대해 DSR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유력시된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달부터 실수요자 등을 고려한 가계부채 추가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감에서 “가계부채 보완대책이 현재 검토 막바지 단계"라며 "전체적으로 총량 관리와 DSR 규제 강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출 중단에 나서는 보험사들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 대출 규제로 인해 보험사로 신규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연말로 갈수록 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가 잘 안 지켜질 것 같은 보험사들은 대출을 일시 중단하는 등 선제적으로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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