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롯데마트 잠실점 철수
지난해 한국서 흑자전환 성공
고가 브랜드 협업 흥행 이어져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 유니클로 롯데마트 월드점 입구에 영업 종료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사진=연합뉴스>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 유니클로 롯데마트 월드점 입구에 영업 종료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유니클로가 지난해부터 계속된 매장 효율화 전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자 국내 첫 매장마저 철수한다.

유니클로는 국내 1호 매장인 롯데마트 잠실점을 지난 17일까지 운영하고 이번달 24일자로 공식 폐점한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지난 2월에만 10개의 매장을 철수한데 이어 국내 첫 매장마저 종료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본 불매 운동 전인 2019년 8월 190개에 달한 매장은 올해 2월 기준 147개로 축소됐다. 이번 잠실점마저 철수하게 되면 전국 135개 매장만이 남게 된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코로나19 타격과 매장 효율화 방침 등으로 폐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이 계속되는 폐점 행보에 유니클로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은 2021회계연도(2020년 9월~2021년 8월) 실적 발표를 통해 한국에서 흑자전환 성공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다만 구체적 실적은 비공개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수익이 나지 않는 영업점들은 닫아 지출 통제를 강화해 흑자전환했다”고 말했다.

폐점 전략뿐만 아닌 고가 브랜드와의 협업 및 온라인 강화 등도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유니클로는 겨울 패딩이 300만원에 달하는 일본 고가브랜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과 협업 제품을 선보였다. 10만원 대에 판매한 이번 제품들은 1인당 2점으로 구매 수량을 제한했으나, 출시 2시간 만에 온라인에서 품절됐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유니클로와 세계적인 디자이너 질 샌더와 협업한 +J 컬렉션을 구매하기 위해 유니클로 매장에는 100여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흥행에 유니클로 직원이 매장 진입을 통제했으며 인기 제품들은 단 5분 만에 품절됐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온라인 소비 증가와 같은 패션업계의 소비 트렌드를 따라가고, 브랜드 협업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입을 수 있는 패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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