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발급량의 94% 차지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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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Private Label Credit Card)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카드사들이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BC 등 8개 전업카드사가 발행한 PLCC카드는 75종, 464만1천281장에 달한다.

카드사별로는 현대카드가 410만장의 PLCC카드를 발급해 전체의 94%를 차지했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5년 카드업계 최초로 PLCC를 선보인 이후 네이버,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등 각 업종 대표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PLCC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카드가 PLCC로 흥행몰이에 성공하자 그동안 PLCC 상품을 적극적으로 취급하지 않았던 다른 카드사들도 속속 시장에 진입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지난 2019년 11번가와 손을 잡고 첫 PLCC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후 추가로 상품을 출시하지 않다가 올해 들어 메리어트인터네셔널, 이케아, LX하우시스, GS리테일 등과 8종의 PLCC를 내놨다.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도 올해 자사 최초의 PLCC를 출시하고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다른 카드사들도 최근 다양한 업체들과 손잡고 PLCC를 선보이며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졌다. 실제로 카드사들은 지난 2019년 10종의 PLCC를 출시했지만 지난해와 올해에는 각각 23종을 출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기간에 많은 상품이 나오면서 후발 주자들의 초반 성적은 부진하다. 신한카드의 총 PLCC 발급 수는 4만2천418장에 그친다. KB국민카드가 커피빈, 위메프와 제휴해 선보인 카드도 아직 2천장을 넘지 못했다.

시장이 과열되면서 제휴사 관리가 허술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KB국민카드는 지난 6월 할인 플랫폼 머지포인트 운영사인 머지플러스와 협약을 맺고 하반기 PLCC 출시를 계획 중이었다.

하지만 머지플러스가 최근 금융당국의 전자금융업 등록 요청을 이유로 현금성 머지머니 판매를 중단하고 사용처를 축소한다고 기습 발표하면서 대규모 환불요구 사태를 빚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PLCC 발급에도 제동이 걸렸다.

유 의원은 “무분별하게 제휴사가 확장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가게 된다”며 “PLCC카드에 대해 금융당국이 카드 출시 전 제휴사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시장이 과열되지는 않는지에 대해 주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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