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편의점 본사 매출 5년새 27.2% 증가
가맹점 매출은 오히려 5.1%나 줄어들어
편의점, 가맹분야 분쟁신청 1~5위 싹쓸이

<자료=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실>
<자료=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1~2인 가구 증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편의점 점포당 매출은 최근 몇 년 사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편의점 본사의 매출은 20% 넘게 늘었고 가맹본부와 점주간 분쟁도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5일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받은 ‘빅4 편의점 가맹본부 매출액 및 가맹점 매출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4대 편의점 본사의 매출 합은 20조4천316억원으로 지난 2016년 대비 4조3천729억원(+27.2%)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기침체를 겪었던 지난해에도 빅4 편의점 본사의 매출 합은 2.5%(4천920억원)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0.1%(-2억원) 감소하며 선방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가맹점의 매출 합은 22억원에서 1억1천300만원(-5.1%) 감소해 20억8천70만원으로 줄었다.

GS25 가맹점의 지난해 평균 매출은 6억2천400만원으로 2016년(6억7천900만원)대비 8.1% 줄었다. CU 가맹점은 6억1천700만원에서 5억8천400만원으로, 세븐일레븐은 4억9천900만원에서 4억6천500만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이마트24는 유일하게 4억500만원에서 4억1천500만원으로 가맹점 평균 매출이 늘었다.

가맹점 매출을 지역별로 보면 세종·대구(–1억5천만원), 부산(-1억1천700만원), 서울(-1억1천300만원), 대전(-8600만원), 제주(-8200만원), 등의 매출이 감소했고 매출액이 증가한 지역은 전남(+3천600만원), 경남(+400만원), 전북(+100만원) 등 3곳에 불과했다.

이는 가맹점이 늘어나면서 점포 당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GS25의 지난해 가맹점 수는 2016년 대비 3천989개(37.6%) 늘었다. CU(37.1%), 세븐일레븐(2088개), 이마트24(191.7%) 등도 점포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윤관석 의원은 “본사의 공세적 점포 수 확장으로 점주들이 과다출혈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며 “편의점주 경영여건 개선을 위해 공정위의 심도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편의점 점포가 늘고 매출은 줄어들면서 편의점업종은 가맹사업 중 분쟁조정 신청 접수가 가장 많은 곳이 됐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공정거래조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맹사업 분야에서 분쟁조정 신청이 가장 많이 접수된 곳 1~5위는 모두 편의점이다.

1위는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43건)이며 2위는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37건)이다. 3~5위는 이마트24(33건), GS리테일(19건), 한국미니스톱(12건) 순이다.

2019부터 올해 상반기를 통틀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3개년 합산 분쟁조정 접수는 이마트24와 코리아세븐이 각각 9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BGF리테일(79건), 한국미니스톱(61건), GS리테일(43건) 순으로 상위를 차지하며 ‘빅5’ 편의점 기업이 가맹 분야 분쟁조정 최다 접수 불명예를 안았다.

홍성국 의원은 “분쟁조정 신청만으로 위법행위 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편의점은 40~50대 서민들의 생계형 창업이고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인 만큼 기업들은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가맹점과의 상생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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