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기준 초회보험료 3조1천억 돌파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변액보험 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변액보험 수요가 확대되자 생보사들이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등 전략적으로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생명보험사들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3조1천29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천54억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미 지난해 말 기준 3조1천44억원도 뛰어넘은 수치다.

초회보험료는 보험 가입 후 처음 내는 보험료로 해당 기간 보험사의 영업 지표로 활용된다. 초회보험료가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보험사가 해당 기간 관련 상품 판매 실적이 늘어났다는 것을 뜻한다.

각 보험사 별로는 미래에셋생명이 1조8천597억원의 초회보험료를 기록해 1위 자리를 굳건히 했고 메트라이프생명이 2천858억원을 기록해 그 뒤를 이었다.

흥국생명의 경우 올 들어 AI 자산배분 기술을 적용한 변액보험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며 전년 동기(173억원) 대비 10배 넘게 증가한 1천776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DGB생명도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한 상품 포트폴리오 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과거 백화점식, 보장성 보험위주의 상품 운영 전략을 탈피해 변액보험 중심을 주력 상품으로 바꿔가는 중이다.

한편, 달러보험 규제도 변액보험 판매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보험은 달러라는 안전자산에 투자해 환율이 오르면 이익을 얻는 보험으로 지난해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최근 환헤지 위험, 불완전판매 등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금융당국이 제재에 나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달러보험은 최근 금융당국 규제에 따른 영향으로 상품 출시와 판매에 제약이 있는 상황”이라며 “달러보험과 변액보험 모두 대부분 방카슈랑스를 통해 판매가 이뤄지는 만큼 해당 채널 판매가 변액보험 쪽으로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지난 2013년 이후 한 번도 2조원을 돌파하지 못했지만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 연말에는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5조원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까지 주식시장이 지속적인 호황을 보인다면 그에 맞춰 변액보험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며 “다만 변액보험은 다른 펀드와 달리 사업비를 떼고 오래 유지해야만 여러 혜택들을 누릴 수 있어 장기간 유지를 목표로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