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끝에서 부르는 노래 16장 오디션 레트로 가든에 도착하자마자 구보아저씨는 재빨리 차에서 뛰어내렸다.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사람 맞아? 나는 크게 물었다. 용주가 없다는 걸 믿지 않는 눈치였다. 말리에게 전화를 걸어 용주가 D시에서 언제 오냐고 물었다. 용주랑 같이 있는데 뭔소리냐고 했다. 예스!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말리에게 용주와 당장 레트로 가든으로 오라고 했다. 드디어 용주가 범인이라는 것이 밝혀지는 순간이 온 거다. 용주가 안겨준 엄청난 충격의 여파가 아직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구보아저씨는 얼굴을 쓸어내리며 왔다
세상 끝에서 부르는 노래 15장 만남 병실에서 만난 구보아저씨는 너무도 멀쩡해서 마치 딴 사람을 대하는 것 같았다. 다행히 건강상태는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했다. 말리는 죽었다 깨어난 사람이라도 대하듯 호들갑을 떨었고 구보아저씨는 멀리 여행이라도 다녀온 표정으로 우리를 대했다. “넌 얼굴이 왜 그 모양이냐. 전쟁터라도 다녀온 거냐?”“어휴 살 만 한가봅니다, 농담까지 하시고. 그런데 아저씨, 범인 얼굴 보셨죠? 얼굴 보면 아시겠어요?” 여자는 당황한 듯 나를 툭 건드렸고 말리는 형 아까 화장실 급하다며? 하고 말을 돌렸다. 그러나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프리미엄 고데기 브랜드 글램팜이 ‘글램팜 캐시미어 트리트먼트’를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글램팜 캐시미어 트리트먼트는 잦은 염색과 펌으로 큐티클층이 손상된 모발을 위한 제품이다. 특히 오랜 시간과 비싼 비용이 부담스러운 미용실 클리닉 효과를 집에서도 쉽고 간편하게 누릴 수 있도록 개발했다. 이번 신제품 캐시미어 트리트먼트에 함유된 21가지 자연 유래 성분 중 캐시미어 코트의 풍부한 케라틴 단백질 성분은 손상된 모발에 단백질을 즉각적으로 흡수시켜 모발의 탄력과 윤기를 강화시켜 준다. 또한, 메타 발효오일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골프 전문 플랫폼 원더클럽이 회원에 가입하면 그린피 할인과 적립혜택을 적용하는 통합 멤버십 프로그램인 ‘원더플래티넘’을 출시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4월 선보인 원더클럽은 KX그룹 계열이 직영 또는 위탁운영하는 골프장의 통합 플랫폼으로 가입 회원은 현재 약 70만명에 달한다. 원더플래티넘 회원에 가입하면 우선 10만원 상당의 가입기념 쿠폰팩을 증정 받고, 주중 그린피 5,000원 할인에 본인 결제 그린피 기준으로 최대 4% 포인트 적립을 받을 수 있다. 회원이 원할 경우, 혜택이 적용되는 골프장의 잔여
세상 끝에서 부르는 노래 14장 비밀(3) 머릿속이 하얘졌다. 빨리 불을 켜야 했다. 전기 스위치가 있는 곳까지 열 걸음 가까이 가야 한다. 불을 켜야 하는 걸까. 아니면 어둠 속에서 놈과 대적하는 게 더 이로울까. 무기가 될 만한 것을 찾아야 했다. 언젠가 놈이 다시 올 거라고 확신했지만 하필 무방비 상태인 지금 나타나다니. 놈과 어떤 식으로 대결해야 할지 판단이 서질 않았다. 아저씨를 그렇게 만들 정도면 함부로 봐선 안 될 상대다. 기선제압을 해서 상대를 꼼짝 못하게 하는 게 관건이다. 실내는 완벽하게 어둠으로 차단된 상태다.
세상 끝에서 부르는 노래 14장 비밀(2) * 지하철을 타기 위해 지하도로 내려가는 길에 여러 사람과 어깨를 부딪쳤다. 넋이 나간 유령이라도 된 것처럼 그냥 멍했다. 미로를 간신히 빠져나왔나 싶었는데 다시 제자리로 와 있는 것처럼 암담했다. 당신이 내게 보여준 강력한 권력과 속박의 권한은 허공에 뜬 나무에서 비롯된 것처럼 근본이 없는 것이었나. 빈 좌석에 앉아 맞은편 유리창에 시선을 둔 채 생각에 잠겼다. 몇 개의 역을 지나쳐 지하철은 지상으로 빠져나왔다. 빛이 날카롭게 유리를 통과해 오른쪽 눈을 따갑게 찔러댔다. 사람들이 점점 많
세상 끝에서 부르는 노래 14장 비밀(1) 이 주가 지났지만 구보아저씨의 의식은 여전히 깨어나지 않았다. 병상에 누워 있는 아저씨의 표정은 아무 일 없다는 듯 그저 평온했다. 그동안 나는 병원에 면회 가는 날을 제외하곤 레트로 가든에 처박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 주일도 안 되어 경찰 수사는 흐지부지 넘어가는 눈치였다. 피해자가 의식이 돌아와야 뭔가 밝혀질 텐데 지금으로선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거였다. 여자는 평소와 달리 병원으로 가는 내내 말없이 창밖만 바라보았다. 이제는 서로 말이 없어도 어색함을 견디는 관계는 아
현대경제신문이 2024년 신춘문예 공모전을 개최합니다. 2024년 현대경제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의 꿈을 이루고 한국문학의 새 지평을 열 신진작가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 응모 부문 ] ■ 장편소설(1) 매수 : 200자 원고지 1,000매 내외(2) 시상 및 상금 - 대상 1편, 상패와 상금 1,000만원- 우수상 1편, 상패와 상금 200만원 ■ 시 (1) 편수 : 5편 이상(2) 시상 및 상금 - 대상 1편, 상패와 상금 500만원- 우수상 1편, 상패와 상금 100만원 [응모 마감]응모마감은 2023년 12월 8일(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교보자산신탁이 4,000세대 규모의 서울 도봉구 방학 신동아1단지(이하 신동아1단지) 재건축 사업의 예비신탁사로 선정됐다. 회사 측은 “신동아1단지 재건축준비위원회(위원장 김제균)가 주민동의율 91%로 교보자산신탁·코람코자산신탁을 예비신탁사(사업시행자)로 선정하는 MOU(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1986년 준공된 신동아1단지는 방학로 193 일원에 위치한 3,169세대의 대단지 아파트다. 아파트 건물 노후화, 주차공간 부족 등 주거환경 악화로 재건축 추진을 위한 주민들의 요구가 커지면서
세상 끝에서 부르는 노래 13장 침입자(2) “아저씨, 공연 늦지 않게 오세요. 준비 다 해놓을 테니까요.” 이른 점심을 먹고, 잠깐 어디 들렀다 갈 테니 먼저 가 있으라던 구보아저씨는 해가 서쪽으로 기울 때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물건을 구하러 간 건 아닌 눈치였다. 대체 어딜 간 걸까. 한 번도 개인적인 일로 공연을 펑크 낸 적은 없었다. 물리치료를 받으러 간다거나 병원에 약을 타러 갈 때는 언제나 나와 동행했고, 물건을 구하러 갈 때도 한나절을 넘긴 적이 없었다. 그래서 더욱 신경이 쓰였다. 어쩔 수 없이 지역 복지관의 ‘청춘靑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서울시는 12일 열린 제16차 건축위원회에서 서초구 잠원동 50-5번지 일대 ‘신반포12차아파트 주택정비형 재건축사업’의 건축계획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이번 건축위원회를 통해 공공주택 45세대, 분양주택 387세대, 총 432세대의 공동주택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신반포12차아파트 주택정비형 재건축사업(서초구 잠원동)’은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신사역 사이에 위치해 지상 35층, 공동주택 총 432세대(분양 387세대, 공공 45세대)와 부대복리시설이 건립된다. 이전 건축위원회 의견을 반영하여 경부고
세상 끝에서 부르는 노래 13장 침입자(1) *그날도 장마철 소나기가 계속 쏟아졌었다. 쉼표에서 레트로 가든으로 가는 중이었다. 바닥에 고인 물과 쏟아지는 빗물에 발이 철벅철벅 소리를 냈다. 드문드문 세워진 차량의 몸체에 요란한 소리로 떨어지는 빗소리도 시원하게 들렸다. 거센 비에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었다. 비에서 마른 흙냄새가 진동했다. 가로등 불빛이 풀어진 물감처럼 흐물흐물 번졌다. 길을 막 건너려는데 누군가 우산을 씌워주었다. 나는 유령이라도 만난 듯 깜짝 놀랐다.“회장님 와 계셔.”“어어 여긴 어, 어떻게…&
세상 끝에서 부르는 노래 12장 4인조 결성(2) *4인조 밴드 첫 버스킹인가. 구보아저씨는 감쪽같이 젊은 록커처럼 변신했다. 여자의 설득으로 아저씨는 긴 머리를 약간 자른 뒤 펌을 하고 염색을 해서 전혀 다른 사람처럼 바뀌었다. 게다가 찢어진 헐렁한 청바지에 검은 티셔츠를 받쳐 입어 세련되게 변신했다. 가면까지 쓰니 나이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였다. 나는 장난기가 발동했다.“헤이, 록 앤 롤 보이!”구보아저씨 역시 록 스피릿을 의미하는 손가락 제스처로 왼쪽 가슴을 탕탕 친 뒤 팔을 공중으로 뻗었다.우리는 각자 마지막 공연 장비를 검
세상 끝에서 부르는 노래 4인조 결성 8월 중순으로 접어 들었지만 푹푹 찌는 더위의 열기가 계속되었다. 한동안 정대 생각에서 헤어나기 힘들었다. 반복된 일상을 무기력하게 보내고 있었다. 몇 가지 변화는 있었다. 레트로 가든의 물건을 정리해준다는 핑계로 그곳 소파에서 잠드는 날이 많았다. 자연스럽게 구보아저씨와의 관계가 발전했다. 또 다른 변화라면 27클럽에 대해 여러 정보를 알게 되었고, 27클럽 회원들의 루트를 통해 루시퍼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놀라운 건 아직도 27클럽이 활발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건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마루HR(대표 박종필)이 로봇 서비스 플랫폼 ‘코켓(Korket)’을 선보이며 로봇마켓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마루HR 로봇사업본부는 “로봇파견사업은 물론 로봇 플랫폼 ‘코켓’을 통해 다양한 업종의 고객 니즈(Needs)를 충족시킬 고객 맞춤형 로봇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고 18일 밝혔다. 코켓(www.korket.co.kr)은 안내로봇, 서빙로봇, 교육로봇, 청소로봇, 방역로봇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 로봇에 특화된 로봇 구독서비스(RaaS) 플랫폼이다. 로봇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주관 기획사 이엔에이파트너스는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이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한 지 두 달 보름 만에 누적 관람객 20만 명을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이번 전시는 관람객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하루 관람 인원을 최소한으로 제한했는데도 화보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서양 명화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에 힘입어 국내 회화 전시 사상 최대 성과를 내고 있다.또한 미술 전문가들이 방송과 유튜브, SNS 등을
세상 끝에서 부르는 노래 11장 손님 식당 뒷마당에 앉아 당근과 시금치를 다듬고 있었다. 며칠 째 커뮤니티 센터에서의 크고 작은 행사가 있어 바쁜 나날을 보냈다. 어제는 다문화 가족 교육 프로그램의 공연이 있었다. 그동안 가르쳤던 청소년들과 함께 첫 공연을 선보였다. 관객들은 아이들의 가족들과 주민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반응은 좋았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자주 빠져 합주 연습이 힘들었지만 끝나고 나자 후련했다. 이틀 동안 꽉 찬 일정을 소화하느라 무리해서인지 어깨가 뻐근했다.여자는 요즘 쉼표에서 ‘푸른 밤, 푸른 하모니’ 라는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서울 도봉구 재건축 중 최대 규모인 방학신동아1단지아파트(이하 신동아1단지) 재건축정비사업이 신탁방식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동아1단지 재건축준비위원회(위원장 김제균)는 지난 4~5일 주민동의를 위한 예비신탁사 선정 설명회를 열고 신탁방식 추진에 대한 주민 의견을 공유했다.1986년 준공된 신동아1단지는 방학로 193 일원에 위치한 3,169세대의 대단지 아파트다. 아파트 건물 노후화, 주차공간 부족 등 주거환경 악화로 재건축 추진을 위한 주민
세상 끝에서 부르는 노래 10장 버스킹 버스킹 커뮤니티센터는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주민들을 위한 시설이었는데, 사 층 건물 한 채를 모두 사용하고 있었다. 일 층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체험 방식의 교육 공간으로 이용되었고, 이 층은 다문화 가정 또는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을 위한 돌보미 공간이었다. 여자는 삼 층으로 나를 데려갔다. 쉼표에서 처음 마주했던 여자와 현재 내 앞의 여자는 전혀 다른 인물처럼 보였다. 한 가지 색으로 보이지만 칸마다 신비한 그림이 숨겨진 부채처럼 내면의 스펙트럼이 다양한 사람 같았다. 문득 처음 여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K-뮤지컬의 흥행신화 뮤지컬 ‘삼총사’가 최고의 캐스팅과 함께 돌아온다.공연기획사 글로벌컨텐츠는 뮤지컬 ‘삼총사’가 9월 15일 한전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고 2일 밝혔다.이번 작품에는 박장현, 후이(펜타곤), 렌, 유태양(SF9), 민규(DKZ), 이건명, 최대철, 김형균, 김신의, 김현수, 신인선, 최오식, 장대웅, 조순창, 안유진, 류비, 이윤하, 지수연, 서범석, 강동우, 김상현, 엄준식 등이 출연한다.그동안 최정상 배우들이 출연했던 뮤지컬 ‘삼총사’는 새로운 실력파 배우 영입과 베테랑 출연진들의 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