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전주로 이전했다. 최근에는 KDB산업은행의 지방 이전이 화두다. 부산과 전주가 아시아의 월스트리트, 혹은 한국의 월스트리트를 꿈꾸며 유치 전쟁이다.아무리 인터넷이 발전해도 아이디어와 사람, 그리고 자본이 모이기 위해서는 지리적인 이점과 함께 정책적인 메리트,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좋은 토양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런 뒷받침 없이 단순히 우리가 어디에 무엇을 지었으니, 그리로 와서 사업을 하라는 것은 무리다. 경제를 정치논리로 풀어서는 곤란하다.올해 우버(Uber)와 리프트(Lyft), 디디추싱(滴滴出行·Didi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중저가 폰에도 첨단기술을 넣는다”, “고가 스마트폰을 살 여력이 없는 밀레니얼 세대에 초점을 맞춘다”, “의미있는 혁신기술을 전달하기 위해 중저가폰의 기능을 차별화해야 한다”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이끌고 있는 고동진 사장이 작년 9월 밝힌 중저가 스마트폰 전략이다.고동진 사장의 말대로 삼성전자는 트리플·쿼드 카메라,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중저가 모델 ‘갤럭시A’ 시리즈를 작년 10월과 12월, 올해 1월 잇따라 출시했다.이들 제품의 카메라와 디스플레이에는 플래그십 제품에 탑재될 만한 ‘최
[현대경제신문 신원식 기자] 국산맥주에는 깐깐하고 수입맥주에게 느슨했던 맥주 과세 기준이 결국 말썽을 일으켰다. 최근 수입맥주업체 하이네켄코리아는 수입맥주 신고가격 조작 의혹으로 관세청에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네켄코리아의 신고가 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맥주 종량세 전환 논의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현재 맥주 과세체계는 가격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는 종가세 방식이다.국산맥주는 제조원가와 국내 이윤, 판매관리비 등을 더한 출고가를 기준으로 세금을 매긴다. 여기에는 광고비용도 포함된다.반면 수입맥주는 관세를 포함한 수입신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유통업계는 유행에 민감하다. 음식부터 의류까지 조금만 성공하면 금세 비슷한 제품들이 우후죽순 쏟아진다. 이런 현상은 단지 상품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최근 이커머스업계에는 유료회원제가 유행이다. 비슷한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지만 업체별 특색은 없고 1위 업체를 쫒아가는 모양새다.지난 23일 위메프는 유료회원제를 도입했다. 위메프까지 합세하면서 이베이코리아(스마일클럽), 티몬(슈퍼세이브), 쿠팡(로켓와우), 위메프(특가클럽) 등 대다수의 이머커머스 업체들이 유료회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그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올리브영에서 화장만 고치고 갈게”올리브영 매장 앞을 지날 때면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올리브영뿐만이 아니다. 대개 화장품 매장은 더 이상 단순 판매공간이 아니게 됐다.화장품업체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너도나도 메이크업 존을 만들었다. 체험형 매장을 표방한 이 매장들을 향한 소비자의 인식도 ‘화장을 고치러 들르는 곳’으로 굳혀진 듯 하다.보통 화장품매장에는 메이크업 존이 마련돼 있지 않더라도 각 상품을 구매 전에 먼저 체험해볼 수 있는 견본품들이 마련돼 있다. 흔히 ‘테스터 화장품’이라고 말한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16일 황창규 KT 회장이 국회에서 열린 ‘KT 화재사건 현안보고’에 참석했다.아현지사 화재 발생 두 달 만에 만들어진 자리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소속 위원들은 황 회장에게 자영업자 보상 문제, 아현지사 통신시설 관리등급 미 상향 문제에 대한 질의를 쏟아 냈다.작년 11월 아현지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통신대란’ 문제와 70대 노인은 119 신고가 지체돼 사망에 이른 만큼 황 회장은 어느 누구보다 열과 성을 다해 성실하게 질의에 답했어야 했다.하지만 황 회장 본인의 의도가 어떻든 많은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지난 14일 우리금융지주가 공식 출범했다. 2014년 11월 지주사 해체 후 4년여 만이다.앞서 우리금융은 민영화란 당면 과제를 목표로 비대했던 몸집 줄이기에 열중했고 그 과정에서 증권 및 보험 분야 알짜 계열사를 시장에 매각했다.경영전략 수립에 있어선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고 그 결과 은행 외 이렇다 할 계열사를 두지 않고 있었음에도 연간 1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 시현에 성공했다.다만 은행에 전적으로 기댄 사업 구조상 금융그룹으로서 성장에는 한계가 분명했다.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두 금융당국간 파열음이 계속되고 있다. 금감원 종합감사 실시 계획에 대해 금융위는 위계를 무시한 독단적 진행이라 비난했고, 금융위의 금감원 예산 삭제에 금감원 노조는 적폐라 힐난했다.여야 정쟁을 보는 듯한 금융당국간 갈등을 두고선 여러 말들이 나온다.누군가는 금융정책에 치중할 수 밖에 없는 금융위, 금융감독이 우선인 금감원 사이 태생적 한계 때문이라 지적했다. 또다른 누군가는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금감원장 사이 알력다툼을 원인으로 꼽았다.그런데 두 기관이 내세우는 명분만 놓고
[현대경제신문 김경렬 기자] 증권업계 1위 사업자 미래에셋대우에 대한 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지난해 12월 27일 나이스신용평가는 미래에셋대우 장기등급 전망을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업계 최대인 8조2천억원의 자기자본 규모에도 불구 여타 상위권 증권사와 비교 이익창출력 차별화가 미흡하고, 해외사업 확대로 규제비율이 하락했으며, 공격적 투자성향에 다른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이 커졌다는 이유다.지난해 3분기까지 미래에셋대우는 해외 부동산 인수금융 및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에 5조8천억원을 투자했다. 미래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유통업을 바라보는 시각과 사업수완은 남다르다. 동종업계 경쟁업체의 경영진과는 '결'이 다르다.분명 앞서간다. 정 부회장의 뛰어난 안목과 경영능력은 그가 전면에 나서 추진했거나 도입했던 사업들의 성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대형할인마트 ‘이마트’,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 잡화매장 ‘삐에로쑈핑’,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코리아’. 그가 전면에 나서 추진했던 사업은 이미 충분한 성과를 냈거나 전도유망한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정 부회장이 추진한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식품회사 A가 있다. 이 회사는 자회사로 프랜차이즈 카페를 두고 있다. 이 프랜차이즈 카페는 케이크가 유명하다. A식품사는 카페를 통해 사업성을 확인하고 B케이크전문점을 따로 냈다.여기까지는 무난했는데 사업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프랜차이즈 카페와 근접한 곳에 B케이크전문점을 내면서다.A사가 차린 B케이크전문점은 기존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케이크의 종류도 많고 가격도 저렴했다. 결국 케이크 덕에 호실적을 내던 기존의 프랜차이즈 카페의 매출은 반토막이 났다.프랜차이즈 카페 점주는 매출이 반토막 났지만 하소연할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지주가 연말인사에 있어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안정을 택했다면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은 파격을 단행했다.지난달 19일 KB금융은 임기 만료를 앞둔 7개 계열사 대표이사에 대한 후임 인사를 단행하며 4개사 대표를 신규 추천하고 3개사는 연임을 결정했다. 28일에는 지주 내 부문장직 신설과 함께 허인 국민은행장 등 주요 계열사 대표가 부문장직을 겸직한다고 밝혔다.KB금융의 이번 인사에 대해 업계에선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라는 평이 나온다. 적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에서 맥베스 부인이 맥베스에게 던컨 왕을 죽이고 왕위에 오를 것을 부추기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에서 그는 자신의 왕위에 대한 욕망과 훗날 자신의 불행한 결말을 닥칠 것을 예감해 왕위를 ‘독이 든 성배(Poisoned Chalice)’라고 표현했다.LG전자에도 독이 든 성배가 하나있다.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MC사업부본부장이다.LG전자의 MC사업부는 올 3분기까지 14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올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4천67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는 MMORPG가 최고죠” 얼마 전 국내 게임사 직원과 대화 중 나온 말이다.실제로 모바일게임 매출순위 상위권에는 대다수의 게임들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다.국내 한 게임사는 올해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출시했다. 결과는 매출순위 하위권을 맴돌며 쓴 잔을 마셨다. 그러던 중 12월, 유명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한 MMORPG를 출시해 매출순위 상위권에 올랐다.해당 게임사 대표는 MMORPG가 약세인 북미와 유럽시장에서도 시장의 크기를 키울 수 있다고 자신했다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가 가동을 시작했다. 14일에는 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동남아 일대에 진출한 정책금융기관 및 은행권 관계자들과 간담회도 열었다.현 정부는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자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 등과 함께 신남방정책을 적극 추진 중이다.아세안국가들과 협력 수준을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4강 수준으로 끌어올려 무역 다변화를 꾀하고 한반도 경제영역을 아세안지역까지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정책 방향성에는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카드사 수수료 인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정부·여당은 소상공인 지원 등을 이유로 카드수수료를 대폭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수수료 인하에 따라 내년 카드수수료 부담은 약 1조원 가량 감소할 전망이며 카드업계 전체 순익 역시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여론은 나쁘지 않다. 최근 실시된 한 설문조사 결과 우리 국민의 과반 이상은 정부의 카드수수료 인하에 찬성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수수료를 일방적 편취 내지 불로소득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보니 이번 정부 정책에 긍정 의견이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당연
[현대경제신문 김경렬 기자] 주가 하락에도 불구 매수 일변도인 증권사 리포트 관련 시장 불신이 커지고 있다.코스피와 코스닥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올해 증권사 기업분석 리포트는 매수일변도였다.1월부터 11월 22일까지 삼성전자에 대해 총 286건의 리포트가 나왔고 이 중 274건(95.8%)이 매수 의견을 담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해선 43건의 리포트 중 37건(86%)이 매수를 언급했다.이 기간 삼성전자는 25%, 셀트리온헬스케어는 51% 하락했다. 두 주식 모두 이렇다 할 반등 없이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정부의 카드 가맹점 수수료 추가 인하 방안 발표를 앞두고 카드업계에 극도의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금융당국이 현재 진행 중인 신용카드 수수료율 적격비용(원가) 산정 논의를 통해 감액하려는 내년 카드 가맹점 수수료 규모가 1조원 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정부는 소상공인의 가장 큰 고민을 ‘카드 가맹점 수수료 부담’이라고 단정하고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이라며 지속적으로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단행하고 있다.2007년부터 최근까지 정부가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내린 횟수는 총 11차례에 달한다.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양산형 게임과는 다르다”출시 전 게임 개발사들의 단골 멘트다.하지만 출시 후 하루만 지나면 유저들은 “또 양산형 게임이 나왔다며” 불만을 제기한다.수없이 반복되는 개발사와 유저 간의 신경전이다.왜 게임사와 유저들의 의견은 항상 엇갈리는 것일까.양산형 게임은 앞서 서비스 중인 게임과 비슷한 그래픽, 스토리, 게임성으로 크게 다를 것 없는 게임을 뜻한다.게임사야 당연히 자사의 게임을 양산형 게임이라고 인정하지 않는다. 앞서 출시한 다른 게임들과 다른 콘텐츠 하나만 있어도 양산형은 아니라고 주장한다.하지만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지난 달 마지막 주 금융권에서는 미국 정부의 국내 은행 ‘세컨더리 보이콧’ 실시 가능성이 불거지며 일대 파문이 일었다.일부 은행의 대북 금융지원 움직임을 미 정부가 포착, 제재가 확정될 경우 해당 은행의 폐업까지 우려된다는 루머였다. 그로인해 증권가에서는 은행주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논란이 불거진 직후 우리 금융당국은 ‘세컨더리 보이콧 풍문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미국 정부 역시 ‘국내 은행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 논의는 없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확실치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