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멈춘 지하철, 시민 발묶이고 목소리 울리다... 4호선 혜화역(하행선) 무정차 운행 중

2025-11-25     홍미경 기자
서울 지하철 일부 구간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권리예산 보장 시위로 인해 무정차 운행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홍미경 기자 | 서울 지하철 일부 구간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권리예산 보장 시위로 인해 무정차 운행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25일(화)  오전 8시 28분께 긴급 안전문자를 통해 “집회·시위로 인해 지하철 1개 구간이 무정차 통과 중”이라며 “4호선 혜화역(하행선)을 이용할 예정인 시민들은 노선을 미리 확인해달라”고 안내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출근 시간대에 맞춰 지하철 탑승 시위를 진행했다. 단체는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과 내년도 권리 예산 확보를 요구하며 지난달 초부터 지하철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장애인 이동권은 단순한 편의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권”이라며 “정부가 예산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시위의 핵심은 장애인 관련 예산의 법적·구조적 보장을 요구하는 데 있다. 전장연은 장애인콜택시와 저상버스 확충,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 등 교통 접근성을 위한 예산이 매년 미흡하게 반영돼왔다고 강조한다.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관련 항목을 우선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재정 여건과 예산 배분의 형평성을 이유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장연은 출근길 시위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서울교통공사는 “시위 일정이 공지될 때마다 안전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근길 시민 불편이 반복되는 가운데,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동권 문제의 본질을 정부와 사회가 더 진지하게 다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