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 한파 본격화

<사진=연합>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팔라지자 하나은행이 전세자금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임대차 계약 갱신 때 전세자금대출 한도를 ‘임차보증금(전셋값) 증액 범위 이내’로만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도입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KB국민은행도 지난 29일부터 전세대출 한도를 임차보증금 증액 범위 이내로 제한했다.

일부 시중은행들이 최근 전세대출을 줄이고 있는 것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시중은행들에 올해 가계대출 연간 증가율이 5∼6%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라고 당부했다. 문제는 두 은행 모두 최근 대출이 급증하면서 가계대출 증가율이 올해 목표치에 근접했다.

양사는 가계대출을 관리하기 위해 최근 모기지신용보험(MCI), 모기지신용보증(MCG) 등 일부 주택담보대출 상품 가입도 제한하기로 했다.

MCI·MCG는 주택담보대출과 동시에 가입하는 보험으로 이 보험에 가입한 차주는 LTV만큼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보험이 없으면 소액임차보증금을 뺀 금액만 대출이 가능하다. MCI, MCG 가입을 제한할 경우 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은행권 관계자는 “일부 시중은행이 대출 한도를 축소할 경우 풍선 효과로 다른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더 가팔라지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