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차입금 대부분 상환, 신사업 속도 낼 듯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두산그룹이 주요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해 차입금 중 상당 부분을 상환, 재무구조 개선약정 조기 졸업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친환경 위주로 사업을 재편, 경영정상화 역시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업계 따르면 빠르면 10월 이전 두산그룹이 이전 채권단 관리체제에서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이슈 해소를 위한 두산과 두산중공업의 자산 및 사업 매각 진행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두산중공업은 9월 말 재무구조개선 약정 만기가 종료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2019년 말 두산그룹은 두산건설에서 촉발된 재무유동성 위기가 건설의 모회사였던 두산중공업으로 확대, 지난해 3월 산업은행 및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과 3조원을 긴급 수혈받는 조건으로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체결했다.

이후 두산은 중공업과 밥캣 외 두산솔루스·두산모트롤BG 등 계열사 지분 및 두산타워와 클럽모우CC 등 자산 매각에 착수, 올 상반기까지 1조 6천억원 가량을 상환 완료했다. 최근 거래 완료된 두산인프라코어 매각대금 8천억원도 차입금 상환에 쓰일 계획이다.

투자업계에선 두산이 남은 차입금에 대해 아직 명확한 상환 계획을 밝히지 않았으며 단기 차입금 비중 또한 높은 상황이나, 차입금 대부분을 상환 완료했고 채권단 내부 사정까지 있어 연내 구조조정 마무리는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채권단은 두산그룹 구조조정에 3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 절반인 1년 6개월 만에 마무리를 앞두게 됐다.

이후 전망도 나쁘지 않다. 유동성 위기의 시발점이 된 두산건설 매각이 하반기 들어 속도를 내고 있으며, 그룹의 핵심으로 거듭난 두산중공업 및 ㈜두산 사업부문 등이 친환경 위주로 재편되며 미래성장동력 확보에도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두산중공업의 경우 채권단 관리를 겪으며 완벽한 체질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계획적인 차입금 상환에 따라 고정적인 이자 지출 부담이 크게 줄었고, 친환경 분야 수주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두산이 보여준 과감한 결정도 조기 경영정상화에 힘을 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주력 계열사 및 자산 매각과 중공업에 대한 대규모 유상증자 실시 등이 정상화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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