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시장서 격돌 예고
이자 면제 혜택 등 제공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다음 달로 예정된 토스뱅크 출범을 앞두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며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과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겠다고 약속한 만큼 앞으로 중금리시장을 놓고 격돌할 전망이다.

국내 1·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최근 중저신용자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출 이자 지원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 중이다. 최근 고신용자 관련 대출을 축소하는 것과 상반된 행보다.

케이뱅크는 10월 31일까지 신규로 신용대출을 받는 중저신용 고객에게 총 두 달치 이자를 지원해주고 있다. 이벤트 기간 내에 대출을 받은 후 3개월, 12개월째 이자를 납입하면 다음 날 바로 이자를 돌려받는 방식이다. 케이뱅크는 신용대출, 비상금대출, 신용대출 플러스, 사잇돌대출 등 100% 비대면 대출 상품에 해당 혜택을 제공한다.

카카오뱅크도 중저신용 고객에게만 이자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당초 지난 7월까지 이자를 지원할 방침이었으나 금리단층을 해소하기 위해 다음 달 9일까지로 기간을 연장했다. 지난 6월부터 두달 간 카카오뱅크의 이자 지원 금액은 28억원으로, 총 7만1천여명이 혜택을 받았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중저신용 고객 대출 공급을 늘리고 있는 것은 다음 달로 예정된 토스뱅크 출범에 앞서 고객을 선점하고 금융당국과 약속한 올해 연간 중금리대출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토스뱅크는 영업 첫해 중금리대출 비중을 34.9%로 설정하고 내후년 44.0%까지 확대겠다고 밝혔다.

선발주자인 두 인터넷전문은행도 금융위원회에 2023년까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의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기준 10.2% 수준이었던 중저신용자 비중을 올해 20.8%로 늘리고 내후년에는 2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케이뱅크도 올해 말 21.5%에서 2023년 32.0%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린다. 양사는 이를 위해 최근 신용평가모형(CSS)을 개선하며 중저신용 고객들의 대출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각각 10.6%, 15.5%로 연말 목표치보다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지속적인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통해 상환 능력 평가 역량을 강화해 중저신용 고객의 대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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