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유일하게 100% 하회

보험사 RBC비율 변동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보험사 RBC비율 변동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올해 2분기 보험사들의 건전성 지표인 RBC(지급여력) 비율이 전분기 말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 증가와 후순위채권 발행 등의 영향으로 재무건전성이 향상된 영향이다.

23일 금융감독원의 '2021년 6월말 기준 보험회사 RBC비율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전체 53개 보험사의 평균 RBC 비율은 260.9%로 전분기(255.9%) 대비 5%p 상승했다.

RBC비율이란 보험회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보험회사의 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가용자본)을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의 손실금액(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보험업법에서는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금감원은 150%를 넘길 것을 권고하고 있다. 2021년 2분기 말 기준 RBC비율은 생명보험사가 272.9%, 손해보험사가 238.9%로 집계됐다. 3월 말에는 생명보험사 273.2%, 손해보험사 224.7%였다.

가용자본은 167조4천억원으로 지난 3월 말에 비해 4조원 증가했다.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이 1조8천억원을 기록했고 후순위채권 발행(1조9천억원)과 유상증자(5천억원) 등으로 자본이 확충됐다.

같은 기간 요구자본은 보험위험액 증가(4천억원), 운용자산 증가에 따른 신용위험액 증가(5천억원)에 따른 영향으로 3월 말 대비 4천억원 늘었다. 반면, 제도개선 등의 영향으로 기타 위험액의 경우 5천억원 감소했다.

업권별로 보면 생명보험사의 지난 6월말 RBC비율은 0.3%p 내려간 272.9%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사의 RBC 비율은 14.2%p 상승한 238.9%로 집계됐다. DB생명은 11.0%p 떨어진 161.5%를 기록해 생명보험회사 중 가장 낮았다. 가장 하락률이 컸던 보험사는 교보라이프플래닛으로 88.0%p 내려간 412.7%를 나타냈다. 삼성생명은 0.7%p 상승한 333.1%를 기록했고 한화생명(202.0%)과 교보생명(285.0%)는 각각 3.0%p, 6.2%p 떨어졌다.

손해보험사의 RBC 비율은 14.2%p 상승한 238.9%로 집계됐다. 주요 손보사 중에선 삼성화재가 35.8%p 상승한 322.4%를 나타냈고 현대해상(196.9%)과 DB손해보험(211.2%), KB손해보험(178.7%)도 각각 19.3%p, 16.0%p, 15.4%p 올라갔다.

보험사들 중 RBC비율이 100%를 넘지 못한 곳은 MG손해보험이 유일하다. MG손보의 2분기 RBC비율은 지난 분기보다 6.5%p 하락한 97%로 집계됐다. MG손보는 지난 5월 RBC비율 하락 등 건전성 불안을 이유로 금융감독원 경영실태평가(RAAS)에서 4등급을 받았다. 7월에는 금융위원회가 MG손보에 대한 경영개선요구 조치안을 의결한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6월말 현재 보험회사 RBC비율은 260.9%로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넘어선다"며 "국내외 금리변동 상황 및 코로나19 확산영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RBC비율 취약이 우려되는 경우 선제적 자본확충 유도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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