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룰·금소법 등 규제 영향
외형 확장 통해 수익 개선 전망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생명보험사들의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들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부터 모집수수료 상한 규제(1200%룰), 금소법 등이 시행된 영향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자회사형 GA를 운영 중인 생보사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미래에셋생명 등이다.

삼성생명의 자회사형 GA 삼성생명금융서비스는 올해 상반기에 2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25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설립 후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한화생명의 자회사형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올해 4월 출범했지만 28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이는 설립 초기 일시적 비용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화생명은 올 상반기 실적발표 직후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흑자전환 시점을 오는 2023년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8월과 올 3월에 출범한 신한금융플러스와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상반기에 각각 약 2억원, 13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업계는 각종 규제로 인해 GA 실적이 부진했지만 내년부터는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초회계약수수료를 제한하는 일명 '1200% 룰'이 시행됐고 3월부터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시행으로 영업 역시 타격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불건전 GA 퇴출 및 설계사의 고용보험 가입 의무화가 이뤄지면서 GA의 자본부담도 커졌다. 다만 자회사형 GA의 경우 본사의 자본력을 배경으로 향후 기존 GA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과 직결되는 설계사 수의 경우 자회사형 GA로의 쏠림현상이 갈수록 커지는 모양세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올해 6월 기준 설계사 1만8천765명을 두면서 단번에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3천862명으로 14위, 신한금융플러스는 3천241명으로 15위를 기록했다. 이들 3곳의 설계사 수 합계는 2만5천868명으로 상위 20개 GA의 약 20%를 차지한다.

반면, 기존 대형 GA 설계사 수는 감소했다. 업계 1위였던 GA코리아 설계사 수는 지난 6월 기준 1만4천253명으로 전년 말(1만5천122명)과 비교해 869명 줄었고, 같은 기간 글로벌금융판매도 1만2천131명으로 전년 대비 597명이 이탈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1200%룰 시행에 따른 GA업계의 실적 감소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부분”이라면서도 “수수료 일부가 다음 해로 이연되는 것일 뿐 총액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외형 확장 등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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