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 장점 타 모델 이식, 메리트 잃어

갤럭시 노트20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노트20 <사진=삼성전자>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 일정이 없는 ‘갤럭시 노트’의 상표권을 미갱신했다. 업계에선 올해로 출시 10주년을 맞이한 노트 시리즈가 단종 수순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전망들이 나온다. 

특허정보 검색사이트 키프리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삼성전자는 ‘갤럭시 A’, ‘갤럭시 M’, ‘갤럭시 S’, ‘갤럭시 Z’ 등의 상표권을 갱신 완료했으나, ‘갤럭시 노트’에 대해서만 상표권 갱신을 진행하지 않았다.

노트 상표권은 지난 2011년 8월 2일 출원돼 2013년 4월 1일 등록 결정이 났다. 상표권 존속 기간은 등록일 기준 10년으로 상표권 만료일은 2023년 4월 3일이다. 기간 만료 후에도 추가 갱신 기간이 6개월 주어진다는 점에서 아직 단종 여부를 판단하긴 이르다.

지난 3월 정기 주총 당시 IM부문장을 맡고 있는 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 역시 노트 존속 여부에 대한 질의에 “올해 하반기 노트 출시는 어렵지만, 내년에는 노트 시리즈를 계속해 선보여 고객들의 마음을 저버리지 않도록 할 것”이라 답한 바 있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최신 제품인 Z 시리즈에 대해 상표권을 갱신하며, 노트 상표권 갱신을 신청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가 종전 노트를 출시했던 하반기 Z 폴드3·플립3 등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이들 제품이 노트를 대신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올해로 출시 10주년을 맞은 노트는 큰 화면에 더해 S펜을 탑재, S시리즈와 함께 삼성전자 하이앤드 제품군을 대표해 온 인기 모델이나 노트 20 이후 신작 출시가 끊긴 상황이다.

노트 단종이 불가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S 및 Z 시리즈에 대한 시장 반응이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노트만이 가진 장점이 이미 타 모델로 이식돼 제품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Z 폴드3·플립3의 국내 사전판매량은 총 92만대를 기록, 지난해 출시된 노트20 사전판매량의 1.3배를 기록했다. 또 S21 울트라 및 폴드3 모델의 경우 노트를 대표했던 S펜 기능이 탑재됐으며, 화면 크기(폴드3의 경우 펼쳤을 때) 또한 노트20 보다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Z시리즈 육성이 중요해진 시점에서 노트까지 신경쓰긴 힘든 상황이다”며 “무엇보다 이미 노트만이 가진 메리트가 크게 줄어 들었기에 이를 애써 유지할 필요도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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