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어때·야놀자 등서 지원금 못 써
하나투어·모두투어도 사용처 제외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 사용 가능
대리점 80% 문닫아 실효성은 의문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여행사 창구가 텅 비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여행사 창구가 텅 비어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여행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재난지원금)의 수혜를 크게 보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몰 결제에 사용할 수 없고 대기업 여행사도 사용대상에서 제외된 탓이다.

9일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업계가 (코로나19 확산의) 가장 큰 피해업종인데 사용처가 매우 한정적이라 아쉽다”며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취지에 따라 코로나19 대표 피해 업종인 여행업종만큼은 온라인 결제라도 가능하게 제한을 완화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부터 지급되기 시작한 이번 국민지원금은 온라인몰에서 사용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여기어때와 야놀자 등 유명 온라인 여행 플랫폼에서 국민지원금 사용이 불가능하다.

또한 국내시장에서 점유율을 40% 이상 차지하고 있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대형 패키지 여행사도 이번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됐다.

다만 이들 여행사의 지역 대리점을 직접 방문한다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도 대리점이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에 가입된 곳일 경우에만 가능해 사용처가 매우 한정적이란 불만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전국의 80~90% 대리점들이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이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행사들은 국민지원금의 수혜를 입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이번 국민지원금의 금액, 취지 등을 보면 정부가 여행업계를 염두에 두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만일 온라인 사용이 허용된다 해도 여행사보단 대형 쇼핑몰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행업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면서 올 상반기도 실적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한국거래소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법인 587곳 중 올해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감소율이 가장 큰 회사는 하나투어다.

하나투어의 상반기 매출은 159억원으로 전년(940억원) 대비 83.14% 급감했다.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상반기 하나투어 매출은 4천165억원이다.

여행업계 2~3위를 달리는 모두투어와 노랑풍선의 실적도 악화됐다. 모두투어 매출은 작년 상반기 473억원에서 올해 55억원으로 감소했고, 노랑풍선은 작년 상반기 190억원에서 12억원으로 93.4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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