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만원 초과 마통 사라져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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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은행들이 신용대출 증가세를 관리하기 위해 신규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축소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앞으로 주요 은행에서 5천만원이 넘는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을 뚫기가 어려워진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최근 잇따라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줄이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압박이 커졌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신규 취급분부터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품의 최대한도를 2천만원씩 축소한다.

신용대출 한도는 최대 7천만원에서 최대 5천만원으로,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최대 5천만원에서 최대 3천만원으로 각각 줄어든다.

앞서 KB국민은행도 지난 7일부터 신규 취급되는 마이너스통장의 최대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절반인 5천만원으로 줄였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경우 고객들이 미리 받아놓는 경향이 있고, 투자 등에 많이 활용되는 만큼 정부의 차입 투자 억제 정책에 협조하는 차원이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도 지난달 말 부터 상품별로 상이했던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개인당 최대 5천만원으로 일제히 줄였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올 초부터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천만원까지만 운영하고 있다.

은행들이 신용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는 것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시중은행들에 올해 가계대출 연간 증가율이 5∼6%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라고 당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고신용 대출 상품의 최대한도를 축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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