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불투명해 재무건전성 강화…자체적으로 앞다퉈 자본확충 나서

[현대경제신문 송현섭 기자] 지난해 상장사들이 부채비율을 낮추고 자본을 확충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적극 나서 건전성이 크게 제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KRX(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국내증시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568개사에 대한 조사결과 작년말 부채비율이 88.19%로 전년 92.69%보다 4.50%P 하락했다.

부채비율은 통상 100% 이하일 경우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다는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 지난해 상장사들의 부채비율이 축소된 것은 글로벌 경기전망이 불투명해 위기 대응차원에서 부채는 줄이고 자본은 늘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조사대상 568개 상장사의 부채총액은 578조3천93억원으로 전년대비 0.92%P 증가에 그쳤으나 자본총액은 655조7천236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보다 6.07%P 증가한 셈이다.
 
이와 관련, 상장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발표한 뒤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보다 불투명성이 높아졌다"며 "개별 상장업체들의 실적 역시 악화되면서 자체적으로 적극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것에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상장사 부채비율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운수창고업이 94.56%로 가장 높았으며 비철금속이 25.42%로 뒤를 이었고 건설업 13.53%, 서비스 5.66%, 전기가스가 3.13%로 조사됐다. 또한 의료 및 정밀기계 2.61%를 제외한 기계, 전기전자, 유통, 철강금속, 음식료품 등 기타 모든 업종은 부채비율이 감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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