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성장 가능성 주목, 경쟁력 확보 나서

가란시아 렐릭시르 뒤 마라부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가란시아 렐릭시르 뒤 마라부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국내 패션업체들의 ‘더마 코스메틱’ 시장 참여가 늘고 있다. 더마 코스메틱은 피부과학(Dermatology)과 화장품(Cosmetic)의 합성어로 일명 ‘약국 화장품’으로도 불린다. 화장품 제조사가 주도해 온 더마 코스메틱 시장에 패션업체 참여가 늘어난 배경은 해당 시장의 높은 성장 가능성 때문으로, 패션업계에선 적극적인 M&A(인수합병) 및 전문 인재 확보 등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3일 칸타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5천억원이었던 국내 더마 코스메틱 시장 규모는 2019년 1조원대로 확대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마스크 착용 트러블 증가, 전 사회적인 친환경 제품 선호 등의 영향으로 이 같은 경향은 더욱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더마 코스메틱 시장 확대에는 패션업계도 일조했다. 본업인 패션을 넘어 더마 코스메틱 시장에 진출한 패션업체들이 적극적인 기술개발 및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탓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한섬은 지난해 더마 화장품 전문기업 클린젠코스메슈티칼과 SK바이오랜드를 인수했고 올해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oera)’를 출시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차별화된 원료와 기술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해 지난해부터 인수합병를 통해 차별화된 원료와 기술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화장품 연구소와도 협업을 진행했다”며 “향후 주요 유통채널에 오에라 오프라인 매장을 론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019년 12월 프랑스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인 ‘가란시아’를 국내 론칭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지난달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VIDIVICI)를 통해 아미노산계 계면활성제 100%를 사용한 저자극 세안제 ‘마일드 아미노 페이셜 폼’을 국내는 물론 중국에 출시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 장기화로 인해 피부 보호와 진정 등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안전한 성분의 제품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공신력 있는 피부과학연구소 독일 더마테스트에서 민감성 피부 대상 엑설런트 등급을 인증 받은 비디비치 신제품을 앞세워 중국 클렌징 시장 1위 달성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신사에서도 올해 초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셀라피(Cellapy)를 무신사 스토어에 입점시켰다.

피부과 화장품에서 시작된 셀라피는 수만 명의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근본적인 피부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연구와 임상실험을 지속하고 있는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성분 하나하나를 따지며 화장품을 고르는 똑똑한 소비자들이 늘며 국내 더마 코스메틱 시장 또한 급성장 중이다”며 “더마 코스메틱 시장에 뛰어든 패션업체들 또한 높은 제품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패션업이 코로나 직격탄을 맞아 힘든 상황에서 더마 코스메틱이 이들 패션업체들의 활로가 될지 주목해 봐야 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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