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투자금액 1조5천억원…1인당 127만원 수준
메리츠·키움증권 ISA 후발주자 진출 예상

증권사들의 ISA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현대경제신문>
증권사들의 ISA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현대경제신문>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자수가 6개월여 만에 120만명을 돌파했다. 주식 직접 투자와 비과세까지 누릴 수 있어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투자중개형 ISA 가입자 수는 121만9천49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출시된 것을 고려하면 매달 20만명 이상이 새롭게 가입을 한 것이다. 전체 투자금액은 1조5천477억원으로 1인당 투자규모는 127만원 수준이다.

중개형 ISA 출시 이후 은행 ISA 가입자 중 상당수가 증권사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의 전체 ISA 가입자는 182만2천명에서 99만5천명으로 줄어든 반면 증권사 가입자수는 15만8천명에서 95만명으로 급증했다.

ISA는 이자와 배당, 양도소득세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정책금융상품으로 2016년 3월 등장했다. 예금, 적금,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파생결합증권(ELS·D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아 운용할 수 있다.

현재 ISA는 NH투자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교보증권·하나금융투자·신한금융투자·KB증권·유안타증권·한화투자증권까지 총 10개사다. 하반기에는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도 중개형 ISA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처럼 ISA시장에 증권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유치를 위해 운용전략과 다양한 상품,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10월까지 개인연금이나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 이전 시 금액별 리워드를 지급한다. 다이렉트 중개형 ISA 개설 시 매월 10명을 추첨해 리워드를 제공한다. 이벤트 기간 내 중개형 ISA에서 4개 운용사의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시에는 순매수 금액에 따라 리워드를 지급한다.

삼성증권은 연말까지 중개형 ISA 통장을 개설한 고객 전원에게 온라인채널을 통한 국내주식 거래 시 위탁거래 수수료 우대 혜택을 평생 제공한다. 우대 수수료는 주식 0.0036396%, ETF·ETN(상장지수증권) 0.0042087%가 적용된다. 동시에 중개형 ISA 절세 이벤트도 진행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주식 투자가 노후 자금 차원의 개념으로 확장되면서 각 증권사마다 중개형 ISA 시장에 대한 마케팅이나 전략을 적극적으로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퇴직 이후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일반가계 입장에선 저금리 기조로 인한 미래 기대수입 하락분을 보충하기 위해 위험 자산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며 "ISA제도 개편으로 고객 선택의 폭 확대와 함께 절세 혜택을 노린 투자자들이 중개형 ISA에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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