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대전·부산에서 40대 밀어내...집값 상승에 내집 마련 수요 높아

상반기 3040 아파트 매매량 비교. <자료=더 피알>
상반기 3040 아파트 매매량 비교. <자료=더 피알>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최근 주택시장에서 30대가 아파트 주요 구매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3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한국감정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거래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수도권을 비롯해 대전, 부산, 울산 등에서 30대가 40대 매수 건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5천568건), 울산(109건)에서만 30대 매매 건이 높았던 것에 비해 30대의 주택 매매가 더 확산된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월별 매입자 연령대 자료를 통해 지역별 30대 매매량을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2만9천399건의 아파트 매매가 거래된 서울에서는 30대의 주택 매수량이 1만716건으로 전체의 36.45%를 차지했다. 40대는 7천731건으로 26.29%에 그쳤다.

경기는 올해 상반기 10만7천811건의 아파트 매매 중 30대가 3만651건 매입하면서 28.43%를 기록했다. 40대는 2만7천785건(25.77%)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역시 전체 3만10건의 아파트 거래 중 30대가 7천493건으로 40대보다 337건 더 많은 아파트를 매수했다.

5대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과 대전, 울산에서 30대가 40대보다 더 많은 아파트를 매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경우 올해 상반기 전체 2만4천118건의 아파트 매매거래 중 30대가 5천834건, 40대는 5천695건으로 30대의 매매량이 소폭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은 전체 1만571건 중 30대의 매입량은 2천766건, 울산도 전체 7천989건 중 1천998건으로 각각 40대보다 191건, 27건 더 많은 아파트를 사들였다.

이처럼 30대 아파트 매수 열기가 뜨거운 이유로는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에도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보이자 ‘내집 마련’ 수요가 높아 하루라도 빨리 주택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뿐 아니라 소득 수준이나 아파트 수요가 높은 대전, 부산, 울산 등에서도 30대 매입 행렬이 이어지면서 시장 핵심 구매층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특히 유동성이 높아진 부동산 시황을 고려할 때 추가적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30대의 주택 매수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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