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순이익, 직전분기 대비 3.2% 증가
미래운용 순이익 1400억…2위와 1200억 차이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순이익 1천400억원으로 2위와 1천200억원의 격차를 벌리며 압도적인 업계 1위의 위상을 확고히 보여줬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의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6천94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90억 원(3.2%)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2천914억 원(91.6%)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천732억원(34.3%) 증가했다.

운용자산을 살펴보면 펀드수탁고는 751조원으로 전 분기(722조5천억 원) 대비 28조5천억 원(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공모펀드가 6조40천억 원 증가했으며 채권형이 3조3천억 원, 혼합채권형이 2조4천억 원 늘었다. 반면 MMF(머니마켓펀드)는 2조2천억 원 감소했다.

사모펀드는 465조1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조1천 억원 증가했으며 채권형(4조6천억 원)·MMF(4조4천억 원)·부동산(3조9천억 원) 위주로 증가했다.

투자일임계약고는 전 분기(515조3천억 원)대비 2조2천억 원(0.4%) 증가한 517조5천억 원을 기록했다.

이런 운용사들의 호실적 속에서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이익은 압도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천284억 원, 당기순이익 3천69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2.5%, 108.3% 상승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2분기엔 1천444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2위인 KB자산운용(218억 원)을 1천200억 차이로 앞섰다. 이어 삼성자산운용(192억 원), 키움투자산운용(79억 원), 한국투자신탁운용(76억 원), 신한자산운용(72억 원), NH아문디자산운용(72억 원)순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압도적인 실적을 올린 것은 국내외 수탁고가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ETF와 TDF(타겟데이트펀드) 중심으로 11조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2분기 말 기준 미래에셋운용의 AUM(총자산규모)은 전년 동기 대비 27.9% 늘어난 151조원에 도달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확대에 따라 해외법인 실적은 지속적으로 우상향하고 있다"며 "국내법인 실적 호조도 ETF와 TDF(타깃데이트펀드)를 중심으로 수탁고 증가가 주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투자가 자리매김하면서 운용사들이 출시하는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운용 보수 증가로 이어져 운용사의 실적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