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국 350개 고객사 보유
글로벌 전기차 시장 도전
김 대표 "신제품 개발 만전"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신재생에너지 소재부품 강소기업 와이엠텍이 내달 10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김홍기 와이엠텍 대표이사(사진)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로 한 걸음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기차 주요부품 국산화 성공…매출 증가

2004년 설립된 와이엠텍은 전기차(EV) 릴레이 전문기업이다. EV 릴레이는 전기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스위치 장치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무정전 전원장치(UPS), 전기차 충전기 등에 사용되는 직류 고전압 제어 필수 부품이다. EV 충전기 등 2차전지의 직류 전기에너지를 사용하는 모든 산업에 적용된다.

와이엠텍은 수입에 의존하던 EV 릴레이를 국산화했으며 가스절연 기밀, 양방향 아크 차단, 피드백 접점을 통한 주접점 감시, 대용량 제품의 설계 등 4대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고전압, 고전력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와이엠텍은 4대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해외 경쟁사보다 폭넓은 제품 라인업을 구축해 산업용 대용량 EV 릴레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기획 단계부터 고객사 협의를 통해 제품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별 맞춤형 대응으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김홍기 와이엠텍 대표이사는 “EV 릴레이는 우리 생활 전기가 있는 곳에 반드시 필요한 직류 전원 제어 부품이다”며 “전기전자, 기계공학, 신소재 및 화학공학 등 다양한 부문에 대한 기술력과 통찰력을 요하는 기술집약적 제품이다”고 말했다.

와이엠텍은 현재 국내 3대 2차전지 제조사를 비롯해 전세계 21개국 350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2020년 경영실적은 매출액 170억 원, 영업이익 45억 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38.4%, 331.7% 증가했다.

2021년 상반기엔 지난해 연간 실적에 가까운 매출액 130억 원, 영업이익 35억 원을 달성했다. EV 릴레이 매출은 상반기보다 하반기 크게 일어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최근 각국 정부의 탄소중립정책을 기반으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확장되며 EV 릴레이 전문 기업 와이엠텍의 성장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QY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V 릴레이 시장 규모는 2016년 약 3천960억 원에서 2026년 6조3천700억 원 규모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와이엠텍은 대용량 제품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전기차용 DC 800V급 제품 개발을 통해 전기승용차·수소연료전지차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2018년 개발에 착수해 2020년 제품 개발에 성공했으며 올해 여섯 개 기종의 개발과 시험을 종료하고 시제품 출시 예정이다. 특히 해당 제품은 전 공정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구축해 생산성과 제품 신뢰도를 높일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 확대도 가속화한다.

전기차 및 충전 인프라 선진 시장인 미국, 유럽의 현지 메이저 업체를 직접 공략할 계획이다. 소용량 가정용 제품, 대용량 산업용 제품 투트랙으로 시장을 확대해 2025년 선진국향 매출 비중 60%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김 대표는 "와이엠텍은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공고한 진입장벽을 구축하고 EV 릴레이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온 기업"이라며 "안전하면서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와이엠텍 본사 전경. <사진=와이엠텍>
와이엠텍 본사 전경. <사진=와이엠텍>

내달 10일 상장…인프라 확장 목표

와이엠텍은 최종 공모가를 희망 밴드 상단을 12% 초과한 2만8천원에 확정했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상장예정일은 내달 10일이다.

와이엠텍은 지난 25~26일 이틀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은 전체 공모주식 수의 70%인 42만주로 총 1천630개 기관이 7억1천239만8천주를 신청해 경쟁률은 1696.19대 1을 기록했다.

와이엠텍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1천원~2만5천원이었지만 수요예측에서 전체 참여 기관의 98%(1천598곳·미제시 포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한 금액을 제시하면서 회사는 최종 공모가를 2만8천원으로 확정했다.

와이엠텍의 총 공모금액은 168억 원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확정 공모가 기준 1천510억 원 수준이다. 31일과 다음달 1일 개인청약을 거쳐 다음달 10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KB증권이다.

와이엠텍은 이번 IPO를 통해 마련한 공모 자금을 생산 인프라 확장 및 자동화 설비 구축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미 보유한 공정자동화 자체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EV 릴레이 핵심 제조공정에 대한 자동화를 추진한다는 목표다.

또한 와이엠텍은 산업 트렌드에 발맞춰 대용량 제품군을 늘리고 전기승용차 및 수소연료전지차용 EV 릴레이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전기차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트렌드지만 성능과 안전에 대한 이슈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만큼 함부로 진출하기 어려운 산업이다”며 “와이엠텍은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공고한 진입장벽을 구축하고 EV 릴레이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온 기업으로 안전하면서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 중인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시장 선점을 위해 고전력 EV 릴레이 중심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 중이다”며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전기차 급속충전 등 주요 전방시장 성장으로 글로벌 EV릴레이 시장은 2026년까지 CAGR(연평균성장률) 32%를 전망하는 가운데 와이엠텍의 큰 폭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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