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내달 초 넷플릭스 특별전 개최
지난 4월 왓챠관 이어 OTT와 손잡아
메가박스·롯데시네마도 OTT 작품 상영

‘NETFIC(NETFLIX IN CGV)’ 특별전 포스터 <사진=CGV>
‘NETFIC(NETFLIX IN CGV)’ 특별전 포스터 <사진=CGV>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CGV가 왓챠에 이어 넷플릭스 영화도 상영하면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의 공존을 택했다.

CGV는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던 한국영화들을 모아 ‘NETFIC(NETFLIX IN CGV, 넷픽)’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상영 작품은 ‘사냥의 시간’과 ‘콜’, '차인표’, ‘승리호’, ‘낙원의 밤’, ‘새콤달콤’, ‘제8일의 밤’ 등 7편이다.

CGV는 이 영화들을 다음달 1일부터 12일까지 80여개 지점에서 상영한다.

영화관에서 한국 넷플릭스 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GV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넷플릭스 영화로 공개된 작품들을 극장의 큰 스크린과 풍부한 사운드, 편안한 좌석에서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승리호는 한국영화 최초의 우주 SF 블록버스터다. 이에 많은 영화팬이 대형 스크린으로 보길 고대했던 작품이었으나 지난 2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콜은 기괴한 공포감을 풍기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배우 박신혜, 전종서의 연기 대결이 돋보인다.

사냥의 시간은 ‘파수꾼’ 윤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등 젊은 배우들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차인표는 배우 차인표가 동명의 주인공으로 분해 실제와 가상의 설정을 오가는 독특한 설정의 영화다.

CGV는 앞선 지난 4월 전국 14개 지점에서 왓챠의 콘텐츠를 상영하는 왓챠관을 오픈한 바 있다.

이 같은 협력은 지난해 11월 양사가 체결한 데이터와 플랫폼 연계를 통한 온·오프라인 상호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한다.

당시 양사는 CGV 왓챠관 운영을 시작으로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하게 협업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멀티플렉스들이 지난 2017년 봉준호 감독의 작품 ‘옥자’를 보이콧한 지 4년 만에 흐름이 완전히 바뀐 것이다.

옥자는 넷플릭스로부터 제작비 전액을 투자받고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 국가에 공개됐다. 그러자 국내 멀티플렉스들은 모두 옥자의 상영을 거부했다. 극장 개봉과 OTT 공개 사이의 짧은 홀드백 기간 때문이었다.

이후 메가박스가 지난 2019년 멀티플렉스 최초로 넷플릭스와 손잡았다.

메가박스는 넷플릭스의 ‘더 킹: 헨리 5세’를 시작으로 ‘아이리시맨’, ‘결혼 이야기’, ‘두 교황’ 등 4개 작품을 넷플릭스 공개 일정 기간 이전부터 극장 상영했다.

이후 CGV와 롯데시네마도 지난해 들어 넷플릭스 영화인 ‘힐빌리의 노래’를 상영하기로 결정했다.

심준범 CGV 국내사업본부장은 “CGV는 예술 ·문화 콘텐츠 브랜드인 ICECON을 통해 극장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해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며 “넷플릭스와의 이번 협력은 관객들의 관람 선택권을 넓혀 극장을 더 자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돼 국내 영화 산업 발전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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